여름꽃 끝물이라고 막차라고 해도 괜찮아요. 시원한 때 맞춰 펴 사랑 받은 봄꽃 시기 안해요. 더운 날 그늘만 찾는 사람들 미워 안해요. 그냥 피었어요. 그냥. 고독 없이 고요로 자라났어요. 외로움 없이 홀로 피었어요. 그뿐이에요. 이름난 나비와 꿀벌 중매쟁이 간혹 와요. 오면 반갑고 가도 그냥 피어 있어요. 태양 향할 뿐이에요. 열매 만드려는 제 몸짓일 뿐이에요. 꼭 밖 향해 유혹 있어야 하나요? 유독 요란한 아름다움이어야 하나요? 저 아는 이는 오면 되고 무심한 객 지나치면 되어요. 아름다움 스스로 간직 할래요. 제 몸짓은 저의 가치일 뿐이에요. 오늘도 그냥 피었어요. 비바람에 쓰러져도 나쁜 손 저를 꺽어도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질 일이에요. 지금 져도 내일 그래도 피는 순간까지 아름다움으로 피어 있을래요.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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