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후] 더위가 태양 빛살 타고 날아와 분지에 요란하게 착륙했다. 그러더니 거머리처럼 몸에 착 달라붙어 피 같은 땀 빨아 낸다. 또 털복숭이 강아지한테 가더니 그는 혀로 그를 밀어내느라 바쁘다. 적풍 잎사귀에 또 머물었다. 빛 발하는 저 녀석 위에서 내려오면 얼음으로 궁뎅이나 차뿔텐데 요지부동이다. 사실 겁나지 않냐고 누군가 말한다. 문어빨판처럼 들러붙어봐라 견뎌낼 장사 있나? 그래라뭐 내 허풍이다. 흥 나는 허당이다. 더위 내음 싫어 건물 뒤로 숨었다. 헌데 질긴 녀석이다. 여기저기 반사 되더니 고 놈 그림자가 쫓아 다닌다. 웃으려는 여유를 홱 앗아버린다. 인형극처럼 오후 내내 찡그려라 주문과 대본으로 마술 건다. 바람도 더위에 당하더니 찡그리며 지난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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