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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구조 나선 다이빙벨, 당국은 거부-방심위는 징계

가족의 마음이나 국민의 치솟는 분노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건가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4/04/22 [11:04]

세월호구조 나선 다이빙벨, 당국은 거부-방심위는 징계

가족의 마음이나 국민의 치솟는 분노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건가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4/04/22 [11:04]

 

[민족/역사/통일=플러스코리아타임즈 오주르디] 21일 새벽 1시. 국내 최고의 해난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다이빙벨’을 싣고 팽목항에 도착했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돕기 위해서다. 반나절 동안 구조당국을 설득한 끝에 얻어낸 건 고작 사고현장으로 가도 좋다는 얘기뿐. 

이상호 기자 “(다이빙벨) 회항한다. 분노와 회한이 가득”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투입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구조당국이 “기존작업에 방해되고 이미 설치된 바지선이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다.

이 대표와 함께 사고현장에 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팽목항으로 돌아가는 바지선 갑판은 분노와 회한이 가득하다”며 “박 정권,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건 아닌지 국가적 재난 앞에서 너무도 태평하다”며 구조당국을 비판했다. 

‘다이빙벨’. 이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물속 100m까지 내려가 수직 이동할 수 있는 ‘물속 엘리베이터’다. ‘벨’에 지속적으로 공기가 주입돼 ‘에어포켓’이 만들어져 4명이 동시에 휴식을 취하면서 수중 작업을 할 수 있다. 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이 장비를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할 경우 짧은 작업시간과 빠른 유속이라는 작업상 최대 난제가 일거에 해소될 수 있어 기대가 높았다. 고대 그리이스부터 있었던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2000년 이 대표가 직접 제작한 장비다. 이 대표는 최근 JTBC에 출연해 “깊은 수심에서 이 장비로 작업한 경험이 있으며 군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입증된 ‘능력-장비-경험’, 왜 거부한 걸까

자식을 차가운 바다 속에 두고 5일 넘도록 지켜만 봐야 하는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구조당국이 또 외면한 거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심은 심정을 헤아리려 하지 않은 구조당국. 왜 일까. 

이 대표의 성향과 소신이 구조당국이나 정부에게 거북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논란이 한창일 때 이 대표는 “선체 옆면 주름이나 스크레치를 보면 영락없는 좌초”라며 “구조·인양작업 30년 한 경험으로 단박에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이 직접 폭발에 의해 침몰한 배를 인양해 본 경험이 있다며 “천안함이 폭발했다면 생존자들은 피범벅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갖고 있는 경험과 능력, 기술과 장비보다 먼저 그의 ‘천안함 발언’을 의식해 ‘다이빙벨’ 투입을 거절했을 수도있다.  

거절 이유는 또 있어 보인다. 지난 18일 JTBC의 ‘뉴스9’에 출연해서 세월호 구조작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는 “구조작업에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게 많다”며 그 이유는 “작업 진전이 잘 안 되니 이목을 너무 의식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당국을 직선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천안함 좌초 발언 때문만 아니었다

그러면서 그는 구조당국이 ‘다이빙벨’을 거부할 게 확실하다는 얘기를 손석희 앵커에게 했다. 손 앵커가 “유속이 빠르로 작업시간도 워낙 짧은데 (다이빙벨 성능이) 검증된 거라면 당국이 적극적으로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손석희: ‘다이빙벨’ 장비 가지고 (현장에) 가면 안 되나?

이종인: 안 된다. 이런 게 있으니 시켜달라, 전문가이니 시켜달라 해도 지금 구조작업 체계에서 당국이 (구조작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개입할 방법이 없다. 내가 들어가면 내가 지휘하고 군과 해경이 지원·보조 역할 해야 한다. 민간인, 군 등 계급과 무관하게 실질적인 능력이 관여돼야 하는데...(다이빙벨로) 작업하면 불과 2~3일이면 배 수색 끝낼 수 있다. 

손석희: (다이빙벨 투입이) 쉽지 않을 거라고 이해하겠다. 

이 대표가 말한 “실질적 능력”은 수중 구조현장에서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와 경험’을 의미한다. 조직과 체계라는 계급장에 막혀 능력이 묻히고 있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말이다. 장비·경험·능력면에서 자신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 구조당국의 심기를 자극했을 게다. 

“다이빙벨 계급장에 막혔다” “공기주입은 형식적”

공기주입에 대해서도 “지금 왜 이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구조당국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손석희: 공기주입 지점 정확하게 찾아들어간 거라고 판단하는가?

이종인: 이해가 안 간다. 조타실 에어벤트에 (공기주입을) 했다는데, 조타실에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공기를 넣은 건지 모르겠다.  

손석희: 조타실 에어벤트가 다른 곳으로 연결됐다면 공기주입했을 때 퍼져나가 에어포켓 형성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

이종인: 가능성 전혀 없다. 에어벤트는 조타실 지붕에 설치돼 있다. (배가) 거꾸로 됐으니 공기가 어느 정도 바닥에 쌓이다가 그 다음 문으로 빠져 나갈 것이다. 사람이 살아 있을 확률이 있는 곳에 주입해야 한다. 왜 이렇게 하는 건지...



형식적인 공기주입이라는 주장이다.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공간이 어디인지 먼저 조사한 뒤 공기를 주입해야 하는데 여론을 의식해 적당히 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부력백은 눈속임, “부력 작용 없다”

‘부력백’에 대해서도 그는 구조당국이 국민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는 투의 주장을 폈다.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손석희: 해경은 배가 더 가라앉지 않게하기 위해 ‘부력백’ 설치한 거라고 말한다. 그런가?

이종인: (부력백이) 부력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배가 거기 있다고 표시하는 풍선에 불과하다.

손석희: 작용(부력백으로) 안 하고 있다고 보는 건가?

이종인: 그렇다. 대체 무슨 의도에서 하는 건지 모르겠다. 

구조당국 무능 비판한 JTBC ‘뉴스9’, 또 징계?

이쯤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구조당국 편을 들고 나왔다. 여권 추천 위원인 권혁부 방심위 산하 방송심의소위 위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얘기를 일방적으로 방송해 피해자 가족이나 많은 국민이 이 부분(다이빙벨)을 (구조에) 채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며 방송심의규정 제24조 위반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JTBC ‘뉴스9’이 또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벨’이라는 장비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 하고,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게 큰 잘못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방심위가 구조당국의 무능함과 박근혜 정부의 뻥 뚫린 재난대응 시스템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다이빙벨’의 능력보다 자신들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정부다.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이나 국민의 치솟는 분노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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