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위층 부부

위층부부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4/06/03 [08:03]

위층 부부

위층부부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4/06/03 [08:03]

위층 부부  /김기수

 

내 사는 원곡동 아파트 위층에는

묘한 부부가 둥지를 틀었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자주 있는 일이다-

우장창창, 아~악, 죽여라 이 x새끼야, x팔놈아~~

아낙의 목청이 아파트 창을 뚫고 벽을 때린다

술 처먹은 남편 놈이랑 또 붙은 것이다

이 x팔년 이리 안 와~~

욕이 된 밤공기는 복도에서 확성되어

더 크게 들려 온다

잠자던 비둘기도 놀라 퍼덕인다

해 뜰 때까지 아낙은

죽었다 살았다 몇 번을 했나 보다

욕도 지치고 내 귀도 치쳤다

(저들은 왜 저럴까, 묘한 집구석이다)

 

오늘 새벽은 침대가 쿵쿵거린다

박자가 잘 맞는 떡방아 찢는 소리가 분명하다

-이 또한 자주 있는 일이다-

차라리 싸우는 게 낮지 저 균형 있는 박자에

홀애비의 신경은 아주 곤두선다

이것들은 그렇게 싸우고도 저 지랄이 될까 싶다

홀수 날은 욕지거리 짝수 날은 방아소리다

비둘기도 사람도 110동 xx호 때문에 잠을 설친다

(저들은 정말 좋아서 저럴까, 참 묘한 집구석이다)

낯 모르는 이들이 주는 밤의 냉탕 온탕이다

참으로 기특하다(?)

 

나는 늘 동 틀 쯤에서 졸음이 온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울주군, 제5회 작천정 벚꽃축제 개최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