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 /김기수 별이 다달이 용돈을 모아가며 멀리 아프리카에 A.아콰시라는 아이를 이웃으로 삼고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깜짝 놀라며 우리 집이 불우이웃인데 누굴 도와 주냐고 나무랐다 그 먼 아프리카가 이웃이냐고도 했다 휴지 한 장 길거리에 버리지 못하는 여린 별은 약자이거나 불쌍한 형편의 아이를 보면 도와주고 싶어 하는데 제 코가 석자이고 보면 돕는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라 그리하여 도울 수 있는 길은 간호사가 같은 돕는다는 개념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라 이번에 꿈대로 간호대학에 합격하였지 가장의 짐은 더 무거워졌지만 해마다 연말 정산서식에는 기부금란에 별이 보내준 몇 십 만원을 적을 수 있었고 그 순간은 참으로 뿌듯하긴 했지 허기야 나도 몇 년은 오만 원짜리 「사과나무」를 심곤 했는데 아마도 우리가 같은 별에서 온 피이기 때문인가 보다 이 작은 지구에서 거리가 멀다고 이웃이 아니라고 했던 거나 우리 집이 불우이웃이라고 한 것에 대하여 정의를 다시 내려야겠다 진정 불우하다는 것은 내가 누군가를 위로하려는 마음조차 없다는 것이다 별이 가진 여린 부자의 마음이 가장 인간적인 것이라고……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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