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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탐사저널리즘의 한계는 이런 것일까

권은희 재산신고 누락 의혹, 잘 못 겨눈 최승호 피디의 표적

장유근 칼럼 | 기사입력 2014/07/22 [11:04]

뉴스타파, 탐사저널리즘의 한계는 이런 것일까

권은희 재산신고 누락 의혹, 잘 못 겨눈 최승호 피디의 표적

장유근 칼럼 | 입력 : 2014/07/22 [11:04]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권은희를
표적으로 삼았을까…?”

[플러스코리아타임즈-진실의길 장유근]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의 정치와 언론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막장’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려니 하고 봐 주는 것도 임계점에 다다라 블로그에서 즐겨(?) 끼적거리던 칼럼 조차 한동안 접었다.

 

그대신 개나 고양이 등 인간 주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을 살펴보고 있다.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멘붕상태의 마음이 힐링을 거듭하며 다시금 한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어느 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공개한 동영상 속에는 죽음이 코 앞에 다가와도 장난치듯 태연(?)하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있었다. 기가막혔다. 그동안 세월호 승무원들은 해경정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는 데 그 누구도 이 아이들에게 탈출하라는 말 한마디 안 해주고 있었다. 명백한 학살극이나 다름없었다. 세월호 주변에 모여든 10여 척의 배들은 구조 때문에 당도했는 데 누군가 이 아이들을 살해할 목적이 없었다면 아이들을 이렇게 방치할 수 있었을까.

그 시각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의 정부는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이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정치인이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언론이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저널리스트들이 없었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언론과 기자들. 그들은 주로 JTBC와 뉴스타파 그리고 해직기자들이었다. 정론직필을 말하다 회사에서 해직당하거나 쫒겨난 사람들. 그들이 세월호 참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보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90일을 넘기도록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드러나지 않고 있고 세월호 특별법 조차 여전히 표류중이다.

 

그동안 MBC와 KBS 등은 사실을 왜곡·호도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고, 박근혜와 청와대는 조문쇼 등을 통해 말로만 사과를 하며 책임에서 멀어졌다. 수 백명의 자국민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참사를 당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나라. 그런 나라의 언론사들은 매일같이 앵무새처럼 뉴스 콘텐츠만 생산해댈 뿐이다. 지난 3개월동안 달라진 게 없는 현실.

 

그 과정에 6.4지방선거가 있었고 7.30재보선이 끼어들었다. 정치판은 세월호 참사 원인규명은 뒷전에 두고 국회의석 하나라도 더 챙겨볼 심산으로 눈에 뵈는 게 없다. 권은희 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구설수에 오른 것도 이 무렵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댓글사건’의 주체 김용판 전 경찰청장이 무죄판결을 받자 경찰직을 사퇴하고 정치계로 나선 것. 그녀는 수사과장으로 재직당시 올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국민경찰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녀가 대선 당시 보여준 내부고발의 모습은 다 썩어 자빠진 한국사회에 던져진 청량제 같다고나 할까.

 

그러나 권은희가 정계에 발을 들여놓는 즉시 구설수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녀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 그 중 뉴스타파(최승호 피디)가 최근 보도한 권은희 후보에 대한 보도는 자칫 두 당사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만큼 파급효과가 컷다. 뉴스타파는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은희(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권 씨의 남편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은 수십억대 부동산 보유 축소 의혹이었다. 이 같은 보도는 권 씨의 도덕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는 내용으로 탐사보도의 백미(?)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탐사저널리즘(investigative journalism)은 단박에 권 씨 등으로부터 역공을 당하게 됐다. 어제(20일) 권은희 후보측 대책위원회는 뉴스타파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로 공문을 보내 “뉴스타파가 지난 18일 보도한 ‘권은희 후보, 남편 수십억대 부동산 보유 축소 의혹’ 기사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아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오늘(21일) 밝힌 것이다.

권 후보의 남편이 보유한 법인의 주식의 액면가만 기재해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법률에서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 외에 어떤 기재방법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뉴스타파의 주장처럼 시장가치를 신고해야 한다면 오히려 재산 과다 신고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뉴스타파의 이 같은 보도와 권 후보의 해명은 7.30재보선 기간 중 불과 사나흘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뉴스타파 탐사저널리즘이 대략 사흘만에 다시금 구설수에 오르고 만 것이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경찰직을 사퇴한 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점에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 사실이 이러함으로 뉴스타파가 권 후보의 부도덕(?)한 부분을 탐사한 기간은 대략 한 달 남짓한 것이다. 따라서 뉴스타파의 보도내용은 보는 시각에 따라 자잘못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한 두곳이 아니었다.

뉴스타파, 잘 못 겨눈 최승호 피디의 표적

 

서두에 잠시 언급한 바 최승호 피디가 몸담고 있는 뉴스타파는 필자가 신뢰했던 한 언론사였다. 기존의 방송사와 언론사가 보도를 기피하는 정치.사회의 어두운 모습은 심도있게 다루고 있었던 것. 해직언론인들이 모여 만든 뉴스타파는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데 이를테면 가난하지만 정론직필을 추구하는 언론사였던 것. 뉴스타파의 후원자를 살펴보니 대략 3만 5천 여명이었다. 상장사의 주식을 나눠가진 것도 아닌 후원자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탐사저널리즘이 한계에 봉착한 것일까.

필자는 뉴스타파가 권 후보를 공격(?)하는 모습을 통해 맨먼저 떠올린 건 ‘뉴스타파가 너무 가난하구나’란 생각. 속담에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뉴스타파가 재정적 어려움(그렇게 생각됐다)을 겪고 있는 터에 누군가로부터 정치적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탐사저널리즘을 완성 시키려면 수 개월 혹은 다년간 긴 시간을 통해 기업비리나 정치비리 혹은 범죄현장에서 리포터(기자)가 수사관(investigator)이 되어 수사를 해야하는 것.

그동안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한 기자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비용(돈)이 반드시 수반되는 것. 탐사저널리즘이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이른바 ‘조중동’ 혹은 ‘기레기’로 불릴 수 밖에 없는 짝퉁 탐사저널리즘이 될 수 밖에 없지않을까. 지난 3개월동안 조중동의 후원을 받는 JTBC가 급성장하게 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JTBC의 약진이 후원자의 후원에 만족해야 하는 뉴스타파와 다른 점이랄까.

 

특정 기업의 후원으로 비용 걱정없이(?) 운영하는 종편이 두각을 나타낸 데는 정치적 배경과 경제적 배경없인 불가능 한 것. 탐사저널리즘의 양과 질은 자사가 갖춘 정치.경제적 파워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뉴스타파가 최은희 후보의 남편 재산을 터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밀하지 못한’ 취재는 정치적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뉴스타파가 누구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탐사저널리즘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형평성과 재보선을 앞둔 시의적절치 못한 보도 행태 때문에 뉴스타파는 향후 탐사저널리즘에 큰 상처를 남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권은희 후보가 수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여준 ‘정의감’은 정체성을 찾지못해 세월호 참사까지 겪게 만든 박근혜의 부도덕과 크게 비교되기도 했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의 정체성을 뒤흔든 건 댓글사건이며, 이 사건의 실체를 알고있는 유일한(?) 내부고발자가 권은희였다. 이로 인해 박근혜는 취임 2년이 다 돼 가도록 여적 '댓통년' 혹은 '댓통령'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것. 세월호 참사 배경은 주로 그랬다. 그동안 인터넷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걱정원 알바’들이 여전히 득실 거리며 권 후보를 흠집내기 바빴다. 박근혜의 정체성을 포장해 보려면 권은희의 도덕성을 흠집내야 했을 것. 거기에 편승한 게 ‘뉴스타파의 권은희 흠집내기’ 정도랄까.

필자가 본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한마디로 ‘개판 오분전’이 아니라 ‘개판’이었다. 개들이 정치판에 끼어들 수도 없겠지만 누군가 정치판에 끼어들면 개가 되어가는 것. 그건 정치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부조리의 산물이기도 했지만, 정치와 언론이 한 패거리가 되어 이전투구를 일삼고 있는 것. 특히 이명박근혜로 불리는 인간과 새누리 추종세력들은 '인간'이라는 표현을 삼가야 옳을 정도로 더 썩을 곳이 없는 정도로 보였다. 그런 나라에서 새내기 정치인을 ‘털어보겠다’고 나선 걸 어떻게 착하게 봐 줄 수 있겠는가.

 

어떤 알바들은 권 후보를 향해 부르조아(bourgeois)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설령 권 후보의 재산이 수 억원 정도가 아니라 수 천억원에 이른다 해도, 그동안 봐 왔던(혹은 보여준) 권은희의 정체성은 다 썩어자빠진 부르조아 계급 보다 더 맑고 고운 심성을 지닌 ‘진정한 혁명가’란 생각도 드는 것. 한국사회에서 돈 꽤나 가진 사람들이 다 권은희 후보를 닮았다면 ‘양극화’ 같은 행복하지 못한 용어를 떠올리겠는가.

 

뉴스타파가 진심으로 권 후보를 공격하지 않았다 해도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맨 것’만으로, 뉴스타파의 탐사저널리즘은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을 듯 싶다. 권은희는 아직 권력이 아니다. 권력의 골리앗에 맞선 다윗일 뿐인 것. 아무리 생각해 봐도 뉴스타파가 잘 못 건드린 뇌관같다. 그보다 앞서 뉴스타파가 보다 심도있게 파헤쳐야 할 건 원인도 모른 채 수장된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다. 시중에 널린 수 많은 세월호 참사 의혹을 '못 맞추는' 게 아니라 ‘안 맞추는’ 게 한국의 언론이자 저널리스트들의 한계이다. 그게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차라리 경제인이 되는 게 더 낫다. 지난 4월 16일 이후, 오죽하면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그 시각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의 정부는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이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정치인이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언론이 없었다.
그 시각 대한민국에는 저널리스트들이 없었다.”

 

대한민국에는 ‘천안함의 진실’을 캐가고 있는 신상철 선생(진실의 길 대표)처럼 자기 재산을 탕진해 가며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는 분들과 음지에서 정론직필을 추구하는 진정한 저널리스트(프리랜서)들도 있다. 부조리의 적폐로 괴물로 변한 대한민국이 그나마 살아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인 셈이다. 탐사저널리즘의 본래 모습이 자꾸만 그립다. 최근 이웃들의 삶에 눈뜬 계기를 제공한 건 절망과 혐모감을 부른 정치판의 막장 때문이다. 이들만 없다면 세상은 또 얼마나 행복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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