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고현자 처절한 기다림을 뜯어내는 꽃으로 환생한 노란 수줍음 간혹 부르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날은 바람 한 줌씩 훔쳐 나들이라도 하련마는 언제나 아침에 피어 저녁에 시드는 하늘이 정한 공소시효가 명치끝을 죄인다 깊이 드리워진 순정은 누구를 염려하기에 일으켜 세울 힘의 허리가 꺾이고 다리가 휘도록 우두커니 서 있나 여념 집 열려문 치마폭 아래 작은 체구의 각시 망우초 가물가물 의식을 잃어가고 있다 그렁그렁 근심 가득한 눈망울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단아한 향기는 한 생의 밑천이 허망하게 증발하고 삶이 결빙될 때쯤이면 수억 년을 걸어서라도 떠나신 임의 흔적조차 없는 발자국을 따라 안부를 물어보겠지 영원히 블랙홀로 잠적해 버릴지라도.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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