暻井. 비는 뭐한다꼬 퍼붓나? 재미가 말라버린 머리통에 번지는 빗소리가 부스럼보다 가렵다. 바다에 갈매기 소리 없으면 황량하기 그지 없듯이 지금도 폐가처럼 매미소리도 떠나고 늦여름에 비만 내린다. 흙이 아닌 경쟁을 만지고 논 애들은 오로지 저 자신밖에 모르고 비정규직 판치는 세상에 갓 어른 된 젊은이들은 이기심밖에 없다. 이리 만든 기성세대 중 나도 그 하나가 아니려나? 단 한 명 시위를 과잉진압해도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주방위군을 동원해야할 정도의 미국인데 우리는 몇 만명의 마음을 때려잡는다. 지옥같은 삶이다. 악마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아! 삶이 이다지도 재미없는데 비는 뭐한다꼬 퍼붓나?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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