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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일

12월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4/12/26 [13:20]

12월의 일

12월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4/12/26 [13:20]

12월의 일  /김기수

 

12월에는

시간이 무거워 진다

정월에서 섣달까지 요약된 종이 몇 장이

촘촘하여 밀도가 높다

무거워진 색깔들이 계절별로 압박한다

압박의 시간은 잊을 시간을 주는 거라고

심중에 도진 난치병을 치유하라는 거라고

한 해를 잘 버텨준 내 장기들에게

갖가지 이유로 위로하고 설득하려 하지만

지친 게 너무 커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다

찢겨진 한 해를 주워 모으며

잘못 짜여진 곳을 꿰맞추어 보고

심중에 남은 미련은

위대한 생명의 계획서를 작성한다

걸어온 길 잘 보이도록

걸어갈 길 잘 보이도록

무거워진 12월의 거리가 찬란해지는 거라고

 

12월에는

온 길과 갈 길이 동시에 누워

길이를 재고 있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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