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일 /김기수 12월에는 시간이 무거워 진다 정월에서 섣달까지 요약된 종이 몇 장이 촘촘하여 밀도가 높다 무거워진 색깔들이 계절별로 압박한다 압박의 시간은 잊을 시간을 주는 거라고 심중에 도진 난치병을 치유하라는 거라고 한 해를 잘 버텨준 내 장기들에게 갖가지 이유로 위로하고 설득하려 하지만 지친 게 너무 커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다 찢겨진 한 해를 주워 모으며 잘못 짜여진 곳을 꿰맞추어 보고 심중에 남은 미련은 위대한 생명의 계획서를 작성한다 걸어온 길 잘 보이도록 걸어갈 길 잘 보이도록 무거워진 12월의 거리가 찬란해지는 거라고 12월에는 온 길과 갈 길이 동시에 누워 길이를 재고 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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