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 /김기수 온털 깃털 다 뽑고 그대 앞에 누웠도다 그대 혀의 애무를 기다리며 두 다리 활짝 열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온 몸을 던져놓았다 공양의 바다에 빠져버렸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벗어 버리고 그대의 타액에 녹아내리기 위하여 한 몸 떠 맡겨 놓고 살 처분을 기다리누나 아는가? 그대는 그대의 허기진 욕구를 채워주기 위하여 이 자리에 누워 그대를 기다린 것은 태어나기 전부터 한 생의 인연으로 예약된 것이었노라고 내장을 도려내는 고문과 참숯불의 뜨거운 고통의 강을 건너 능지처참 찢겨지는 몰골로도 그대를 기다렸노라 오로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노라 아는가? 그대는 내가 녹아, 그대에게 철저히 흡수되고 싶어서 이 몸 바쳐 더 큰 사랑을 위하여 죽어 누웠다는 것을!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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