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통닭

통닭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5/02/27 [11:11]

통닭

통닭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5/02/27 [11:11]

통닭   /김기수    

 

온털 깃털 다 뽑고 그대 앞에 누웠도다

그대 혀의 애무를 기다리며

두 다리 활짝 열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온 몸을 던져놓았다

공양의 바다에 빠져버렸다

 

실오라기 하나 없이 벗어 버리고

그대의 타액에 녹아내리기 위하여

한 몸 떠 맡겨 놓고

살 처분을 기다리누나

 

아는가? 그대는

그대의 허기진 욕구를 채워주기 위하여

이 자리에 누워 그대를 기다린 것은

태어나기 전부터

한 생의 인연으로 예약된 것이었노라고

 

내장을 도려내는 고문과

참숯불의 뜨거운 고통의 강을 건너

능지처참 찢겨지는 몰골로도

그대를 기다렸노라

오로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노라

 

아는가? 그대는

내가 녹아, 그대에게

철저히 흡수되고 싶어서

이 몸 바쳐

더 큰 사랑을 위하여 죽어 누웠다는 것을!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