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시] 빛의 소리

빅뱅의 메아리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6/03/22 [10:28]

[김기수 시] 빛의 소리

빅뱅의 메아리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6/03/22 [10:28]

 

빛의 소리    /김기수

 

  

칠흑의 소리를 더듬는다

빗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도 없는 고층 난간은

빛조차 차단한 채

밤의 무게를 측정한다

1g도 안 되는 무성의 밤이

오히려 내 무게를 무겁게 짓누른다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사라진 소리의 무게가 내게로 온다

촉수를 바짝 세워 달팽이관을 따라 들어오고 있는

미세의 파장, 빅뱅이 남긴 흔적을 증폭하여

빛의 메아리를 듣는다

이 밤, 서릿발조차 비켜 내리는 밤

암흑의 무게는 어디에도 없었다

내 심장이 내는 소리조차 없는

137억년전 한 점 흔적에 묻혀버리는

내 생애의 소리, 감히 生을 논하지는 말자

진공 속에서

빛의 소리를 따라 떠나자

우주의 메아리를 찾아서……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현 경기문학-시와 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시집:'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무더기로 펴서 향기로운 꽃들' '시간을 줍는 그림자'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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