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소리 /김기수
칠흑의 소리를 더듬는다 빗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도 없는 고층 난간은 빛조차 차단한 채 밤의 무게를 측정한다 1g도 안 되는 무성의 밤이 오히려 내 무게를 무겁게 짓누른다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사라진 소리의 무게가 내게로 온다 촉수를 바짝 세워 달팽이관을 따라 들어오고 있는 미세의 파장, 빅뱅이 남긴 흔적을 증폭하여 빛의 메아리를 듣는다 이 밤, 서릿발조차 비켜 내리는 밤 암흑의 무게는 어디에도 없었다 내 심장이 내는 소리조차 없는 137억년전 한 점 흔적에 묻혀버리는 내 생애의 소리, 감히 生을 논하지는 말자 진공 속에서 빛의 소리를 따라 떠나자 우주의 메아리를 찾아서……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