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의 시] 도화나무 아래서

도화나무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6/05/18 [09:48]

[김기수의 시] 도화나무 아래서

도화나무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6/05/18 [09:48]

 



 

도화나무 아래서

 

                     김기수

 

 

열매를 맺으려면 꽃잎을 떨구어라

 

 

 

먹구름도 하늘에 빛을 열기 위해

 

비를 떨구고 순한 구름으로 왔으리라

 

가장 소중한 것을 떨구었을 때

 

진정 사랑했으리라 말 할 수 있는 것

 

너를 위하여 나를 떨구어도 좋다

 

나 기꺼이 너의 꽃잎이 되리라

 

꽃은 제 스스로를 떨굴 줄을 아는데

 

다만, 내가 네게 그러하지 못함을

 

무엇이 두려운 게 아니라

 

너의 순한 미소를 끝까지 지켜내고 싶어서라

 

그저 진 꽃잎이면 어떠리

 

열매 맺지 않은 꽃이면 어떠리

 

어색하지 않도록 더는 이유는 묻지 마라

 

 

 

손등 위에 도화 꽃잎 하나

 

코끝으로 옮겨본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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