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나무 아래서
김기수
열매를 맺으려면 꽃잎을 떨구어라
먹구름도 하늘에 빛을 열기 위해
비를 떨구고 순한 구름으로 왔으리라
가장 소중한 것을 떨구었을 때
진정 사랑했으리라 말 할 수 있는 것
너를 위하여 나를 떨구어도 좋다
나 기꺼이 너의 꽃잎이 되리라
꽃은 제 스스로를 떨굴 줄을 아는데
다만, 내가 네게 그러하지 못함을
무엇이 두려운 게 아니라
너의 순한 미소를 끝까지 지켜내고 싶어서라
그저 진 꽃잎이면 어떠리
열매 맺지 않은 꽃이면 어떠리
어색하지 않도록 더는 이유는 묻지 마라
손등 위에 도화 꽃잎 하나
코끝으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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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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