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는 이날 밤 JTBC뉴스룸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 누구의 주장이라 할 지라도 액면 그대로 긍정적으로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의 본질에 들어가는데 훨씬 빠르다는 경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지난 7년 지방정부를 많은 어깃장 속에서 이끌어야 했다. 그 어깃장을 어깃장과 비난으로 인식하면 대화가 안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겪었다"며 "어떠한 주장이라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진실성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제 이야기를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선한 의지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로 주장하는 것이냐'고 확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것은 아니"라면서 "현재 수사 과정으로 봤을 때 부당한 정치적 압력이나 거래라고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선한 의지라고 주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시민 사회에서는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고,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는 증명하기 어렵다"며 "공적 사회에서는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선이다 악이다 하며 싸우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여론을 통해 많이 혼나고 있다"며 "이것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분노하고 있는 시민의 입장에서 제 이야기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어제와 오늘의 자리는 정치를 대하는 제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문이기에 말씀드리게 됐다. 저도 광장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싸워왔고, 같이 분노하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선한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시려고 했다. 근데 그게 뜻대로 안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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