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백학 詩] 술집에서

백학 시인 | 기사입력 2017/07/26 [08:30]

[백학 詩] 술집에서

백학 시인 | 입력 : 2017/07/26 [08:30]

   

 

 

 

 

 

             술집에서

 

                                               백 학

말갛게 비워져 버린 나의 영혼인양
술잔은 지친듯 말 없이 기다린다

담배연기는 허공속
헛되이 떠돌다
사라지고
나는 욕망의 두께를 재어 보듯이
마지막 남은 알콜의 양을 가늠해 본다

그러나 알지 못한다
그가 내
침묵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허기져 깔리는 권태는
불안한 거리의 출구를 찾지
못한다 그뿐
마지막 잔의 유혹은 이별만큼이나 쓸쓸하다

그저 습관처럼 잊고 있었다
그렇게 깡 소주로 씹었던
기회주의나
어둠속 토해 놓은 구토물
그 악취만큼이나 거창했던 혁명
이젠 공중변소 뒹구는 신문지 조각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쓰러진 자의 넋

마치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나란히 꽃혀 있는 서적인양
까많게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말해다오.
내 입속 숨겨진 욕망처럼 아직 본질을 드러낸 적이 없는
너의 사랑을

 

 

시나가와 17/09/19 [07:29] 수정 삭제  
  지쳐 쓰러진 나의 빈잔...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미식 여행지 고흥, ‘녹동항 포차’에서 추억을 쌓아요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