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 詩] 계단타기
백학 시인 | 입력 : 2017/08/17 [22:22]
계단타기
백 학
아프다
일할 때는 안 아프다
일이 끝나고 휴식의 시간
노동은 휴식조차 고통이라고
아프다
동네 여자 약사는 일을 쉬라고 한다
차마
일을 하면서 고치는 법을
물어보지 못했다
내 몸 전체의 피곤함은
일개 어깨의 욱신거림을 물리친다
잠이 든다
전체는 개인의 아픔을 무시한다
종일토록, 내일
파스 몇장과 진통제 몇 알의 위로로
나는, 내 우측 어깨 위에 다시금
시멘트를 올려놓을 것이다
없는 놈은
고통으로 고통을 물리칠 수밖에 없다고
사모래 가루 휘날리는 미완성의 계단을
죽자살자 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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