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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詩] 가지를 익히며

김명숙시인 | 기사입력 2017/08/31 [09:19]

[김명숙 詩] 가지를 익히며

김명숙시인 | 입력 : 2017/08/31 [09:19]

 

 


가지를 익히며

  

                                  김명숙시인 

 

 

 

 

가지를 삶으려고 가운데를 잘랐다 

갈라진 가지 속,

꼬부라지고 쇠진 가지의 까만 씨가 빼곡하다

수돗물로 떨어내려 해도 잘 떨어지질 않는다

가지 살 속에 꽉꽉 박혀 떼어지지 않는 씨를 보며

내가 살아 온 길을 들여다본다

 

살아오는 동안 

알게 모르게 저질렀던 내 잘못도

누구에겐가 저렇게 까만 씨 한 점으로 박혔으리.

 

세상의 한 귀퉁이에,

장미꽃은 아니더라도 풀 한포기는 피워내자고

달려온 내 발자취가 바람에 얼핏얼핏 들춰져 보이고

그 풀포기에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다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받아도

오랜 시간 흐르면 점차 엷어지는 멍처럼

용서하고 이해하며 한 생을 우린 서로 살아가는지도.

 

익혀진 가지를 물에 담그면

오롯이 씨를 뱉어내 부드러워지는 저 가지처럼

산다는 것은 어쩜 잘못을 뱉어내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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