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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없는 길에서 -
백 학
의식할 수 없는 손길로 상처를 어루만지던
하여, 자고 일어난일상의 꿈속에서 문득 울음으로 존재하는가
환한 봄빛에 겨워 그대, 이름 석자만 둥둥 떠다니는끝내 낯선 이 길
사랑도 사랑 아니라는 것을침묵으로 깨우쳐 주거나사랑 아닌 것도 사랑이라는 것을 몸으로 깨우쳐 줄줄 아는 본능
이로 말미암아 한층말보다는 감각이 앞선다는 오후에 깊어지는, 인식
이전에 빛나던 찬란한 괴로움이거나 남몰래 사그러드는우울한 가벼움이거나
나는,마냥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위로를 하고 웃음 없는 길에서 몸둘 바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