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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소율이 다섯 살 주성이 배낭여행가다

‘장기간의 육아휴직, 아내에게 보내는 서사시’

소정현기자 | 기사입력 2017/09/13 [17:21]

두 살 소율이 다섯 살 주성이 배낭여행가다

‘장기간의 육아휴직, 아내에게 보내는 서사시’

소정현기자 | 입력 : 2017/09/13 [17:21]

 

 

 

 

 

힘들고 괴로운 일이지만 같이 헤쳐나가는 가족

아직 어린 아이들과 어떻게 여행을 대범한모험

다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자신감도 회복

   

 

배낭여행를 통해 가족의 결속과 사랑을 거듭 확인한 김성진작가   

어느덧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결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문 앞에 왔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은 많겠지만 그 중에 추석이 떠오른다.

 

추석은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전이나 떡을 해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우리나라의 고유명절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결혼을 하고 그 사이에 금쪽같은 자녀가 생긴다.

 

하지만 요즘 같은 현실에서는 사랑하기도 힘들고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자녀 낳기는 더 힘들다. 라는 말이 요즘 인 것 같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내 몸 하나 간수 하면서 살아가기 힘든 시대가 요즘이라고 한다. 자녀도 품안에 있을 때 자녀라는 말을 어른들이 심심치 않게 하곤 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사랑하여 결혼한 아내가 이제 5년이란 육아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사회생활로 들어간다.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마음가짐과 발걸음은 참으로 무거울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없고 또 그간 직장생활의 노하우라든가 아이들을 상대하고 가르쳤던 감도 많이 떨어졌으리라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약 50일간의 미국 배낭여행은 잊어버렸던 나 자신을 발견하고 또한 자신감도 회복하게 될 것이다. 그 여행의 일정 중에는 힘들고 지쳤을 때도 분명 있었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불과 몇십년 살지 않아 인생을 논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분명 자식을 낳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려고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여행을 다녀와서 한 가지 확실한 마음이 이젠 자리를 잡았다.

 

힘든 시간이 찾아오면 이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또 하나는 그 힘든 때를 기억하며 지금의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다. 힘들게 여행을 해야 돌아와서 얻는 게 있고 성취감이 많은 것 같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여행을 떠나면 몸과 맘은 편하겠지만 그렇게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이번 여행의 특징은 2살 소율이 5살 주성이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여행 계획을 발표하니 주변에서는 아직 어린 아이들과 어떻게 여행을 하려고 하냐며! 무모하다. 위험하다. 안 된다. 등 많은 염려와 걱정의 조언을 해주셨다. 하지만 우린 해낼 수 있고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한다.

 

힘들고 괴로운 일도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가족이다. 그래서 같이 가야한다. 그리고 그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나와 아내의 몫이다. 그리고 우리는 잘 해냈다. 이들이 몇 년 후면 아빠보다도 엄마보다도 친구나 다른 그 무엇에게 더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된다. 지금이 기회이다.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고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서 그때 그 배낭여행이 언제까지라도 계속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 지금이 기회이다.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고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 하게 될 것이다.   

 

내용의 일부를 소개해본다.

    

오늘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그런데 오늘 밤은 여기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밤이다. 미국 최고의 스포츠 행사인 미식축구 개막식이 여기에서 열린다고 하니 벌써부터 차량행렬로 차가 붐비기 시작한다.

 

그런데 난감한 일이 일어났다. 여기는 큰 도시라 자동차 연료를 넣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주유소가 이렇게 없을지 몰랐다. 더구나 미식축구 경기가 열리는 바람에 여러 차로를 막아서 주유소 찾기도 쉽지 않았다.

 

다시 왔던 길을 몇 번이고 뺑뺑 도는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주유소를 찾았는데 역시나 기름이 배로 비쌌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넣지 않을 수 없어서 기름을 넣었다.

 

잠시 어디선가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어두운 밤하늘이 오색 불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우리를 위해 폭죽을 터트린 것만 같았다. 그것은 우리 생각일 뿐, 알고 보니 미식축구경기 축하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믿고 싶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은 잊히지 않는 기억을 만드는 일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지금 여러분이 아이와 무엇을 할까? 아이를 위해 어떤 추억을 남겨 줄까? 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그러면 당장 여러분은 행동으로 옮기게 되고 옆의 자녀가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교사이자 여행작가인 김성진씨는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 대학원 과정 중에 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부모님 슬하에 12녀로 자랐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2011년에 결혼하여 현재는 예쁜 공주 소율이, 씩씩한 왕자 주성이의 아빠이자, 사랑하는 한 여인의 남편이다. 학창시절에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했던 것 같고, 대학시절에는 왜 군대를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갔던 것 같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와서야 비로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남들처럼 커다란 꿈을 꾸기보다는 한 단계를 오르면 무슨 일이 내게 있다.펼쳐질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공부했다. 그렇게 꿈 많던 시절 큰 기대를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향수병에 걸려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내가 원하는 걸 해야지 싶어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범대에 진학했다. 그때 28살이었으니 다시 무엇인가 시작하기에는 좀 많은 나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다시 대학에 들어가 몇 년 후 졸업해서 선생님이 되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때로는 함께 즐겁게 놀고 서로 배우며 교직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결혼하게 되었고 여행에 눈을 떴다. 아내와 함께 여행 다니며 보고 겪은 견문과 일화를 엮어 커플교사 신혼여행 배낭여행기를 첫 편으로 출간했다. 5년 후인 지금, 2두 살 소율이 다섯 살 주성이 배낭여행 가다를 내놓게 되었다. 내 여행의 모토는 줄곧 가족의 사랑이다. 앞으로도 여행을 통해 책으로 가족의 사랑을 전할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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