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네
笑山 李福宰
고사부리 조선동네
눈 비비고 일어나
산으로 들로
구파 백정기 의사께 드리려
가을 야생화 들풀 조금 꺽었지요
엄혹하고 캄캄한 시절
산과 바다같은 마음으로
자주독립 위해 하늘 울리는
사자후 같은 독립군
열 길 심장 속 깊이에서
울리는 어머니의 마음과
자주독립 바라는 민족의 기상이여
죽음의 순간은 늘 존재한다
죽기를 자처하는 흑색공포단 아나키스트 동지들,
그 순간을 편하게 감싸안은 조선동네여
인생은 꽃처럼 풀처럼 이요
부귀영화 금의옥식은 잠시뿐이요
영원한 삶은
구파의 표상인데
하시절 민족자주통일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