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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행안부 경찰국 신설?...'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소환한다

심춘보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7/25 [00:43]

[時論] 행안부 경찰국 신설?...'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소환한다

심춘보 논설위원 | 입력 : 2022/07/25 [00:43]

[신문고뉴스] 심춘보 논설위원 = 강민창은 1986년 전두환에 의해 치안본부장에 발탁된다. 당시 경찰 내부에서는 당연한 인사로 받아들였다. 전두환과 같은 경상도 출신이기도 했지만 경찰내 평판으로 봐서도 그의 치안본부장 발탁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치안본부장으로 임명되기 바로 전 근무지가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대구경찰국장이었다. 당시 나는 대구경찰국 산하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었다. 36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강민창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평이 생생하다.

당시 나는 그의 정체성을 몰랐다. 그가 극우적 성향을 가진 사람인 줄도 몰랐고 전두환 정권에 맹신하는 사람인 줄도 몰랐다. 경찰관들의 평만으로 평가할 때 검찰총장 윤석열보다 훨씬 더 신망 받는 경찰관이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자신의 안위보다 부하직원의 안위를 먼저 챙기는 지휘관이었고, 경찰관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의리파로 평가받았고, 순경의 건의사항도 잊지 않고 챙기는 등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그런 연유로 당시만 해도 나는 강민창 치안총감을 경외했었다. 내가 아는 전부는 그랬으니까...

역사에 가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만 그런 그가 만약 전두환을 , 전두환 정권 같은 무자비한 정권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찌 됐을까?

그러나 그는 전두환의 사냥개가 되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길들여졌던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정권의 통제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이 한마디는 역사의 물줄기를 틀었다.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하지 않았음에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어떤 독재자가 인위적으로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고 지워지지 않을 궤변이다.

▲ 강민찬 전 치안본부장이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총 지휘관 강민창.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었다면 억울한 희생을 최소화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강민창이 그런 식으로 대응했던 것이 어디 혼자만의 생각이었겠는가?

36년이 지난 오늘 윤석열은 또 다른 강민창을 만들려 하고 있다. 정권에 복종하는 경찰을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기실 경찰을 장악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다.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깨어있는 경찰관들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경찰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36년 전 경찰관들의 사고와 지금 경찰관들의 사고는 다르며, 실력 또한 몰라보게 향상되었다. 과학 방역보다 더 과학적 기법으로 수사를 하고 있고, 피의자를 다룸에 있어 물리력을 동원할 수 없게 되었다.

경찰은 그렇게 과거의 부정적 외피를 벗어던지기 위해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해오고 있는데 정권이 그런 경찰을 조종하겠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다시 1986년 강민창의 치안본부로 돌려놓는 짓이다. 특히 이상민은 대놓고 수사에 관여하겠다고 했으니 마각이 드러난 꼴이다.

한편 경찰서장들이 회합을 가졌다고 징계를 할 모양이다. 회합을 주도한 총경은 대기발령을 내렸다. 검사 윤석열처럼 음흉한 생각을 가졌다고 판단해서 초장부터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계산이 선 모양이다. 그런데 검사, 판사들은 모여도 되고 경찰서장은 모이면 안 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윤석열이 주도했던 전국검사장 회합은?

명령 불복종이라는 추상적 이유를 댔다. 평일도 아닌 휴일에 만났으니 근무지 이탈도 아니다. 조만간 윤석열 정권이 무너질 것이니 조금만 참자고 결의 한 것도 아닐 테고, 그렇다고 윤석열 탄핵을 모의한 것도 아닌데, 검수완박에 집단으로 반발한 검사들은 잘했다고 손뼉 치고 승진 시켜주더니 경찰은 무자비하게 탄압을 하고 있다.

아마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강공으로 나가겠다는 계산인 모양이다. 모르긴 해도 이번 경찰 장악 음모 사태는 설상가상으로 윤석열 정권의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작한 지 두 달 밖에 안 된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86년 전두환 정권의 말년을 보는 듯해서 하는 소리다.

오랜 검찰 생활로 시쳇말로 까라면 까는 상명하복에 길들여진 사고는 전두환과 다를 바가 없다. 모든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지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고가 체질화된 듯싶다. 그래서 전두환을 그렇게도 경외하는 것일까?

요컨대 여태 한 말이 있기에 조직을 이용해서 조직을 관리하겠다는 발상, 그것이 지금 윤석열이 경찰을 장악하려는 음흉한 전략이고 전술이다. 얼마나 큰 죄를 지으려고 이러는지, 이제 진짜 촛불만이 해결책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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