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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한국인의 두드러진 특성’

김영희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2/08/13 [20:25]

호기심! ‘한국인의 두드러진 특성’

김영희 칼럼니스트 | 입력 : 2022/08/13 [20:25]

 

▲ 김영희 끝끝내엄마 육아연구소 대표   

 

조선인의 궁금증을 호기심으로 해석

 

아인슈타인은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호기심이 가장 강한 민족이다. 호기심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개화기에 한국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기록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호기심이다. 1901년 독일인 겐테 기자는 조선인의 호기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간 조선을 방문하고 기행문을 썼던 여행자들은 조선인의 참기 어려운 관심과 지나친 호기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아무래도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이 놀라울 만큼 호기심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호기심이 방해가 된 적은 없다. 그들의 호기심은 선의의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절대 사람을 해치거나 화나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는 조선인의 궁금증을 호기심으로 해석했다.

 

그 당시 조선인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백인에 대한 호기심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이 간다. 처음 보는 백인의 모습과 행동에 얼마나 신기해했을까? 1904년 미국 사회주의 작가 잭 런던도 한국인의 두드러진 특성은 호기심이다. 그들은 기웃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말로는 구경이라고 한다고 했다.

 

구경 중에 가장 재밌는 두 가지가 있다.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다. 생소함이 그런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 동네 어느 집에 불이 나 구경한 적이 있다. 활활 타오르는 벌건 불길 속에 막무가내로 타들어 가던 집채를 보며 얼마나 안타깝고도 호기심 가득했었던 지를 기억한다.

 

기웃거림으로 성장한 나는 최근 유년의 오일장을 쓰기도 했다. 초대받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곳이 시장 아니던가. 동냥꾼, 머리에 꽃꽂은 여인, 방랑객, 어린 나, 누구나 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시장 구경은 낙이고 호기심 투성이었다.

 

그곳에서 내 인생의 기반을 닦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철부지처럼 지금도 호기심이 많다. 모르는 걸 알길 원하고 뭔가에 꽂히면 몰입하는 형이다. 아마도 기웃거림의 씨앗은 어린 시절 시장구경하며 쌓은 게 아닐까 싶다. 그곳에서 팅크탱크(Think Tank)의 틀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호기심을 신장시킨다는 것은 창공을 나는 새에게 튼실한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 pixbay.com   

 

호기심에서 오는 차이는 무엇일까

 

호기심이 평생을 좌우한다. 어려서부터 쌓인 호기심은 그 사람을 결정한다. 나이를 먹어도 청년인 사람의 경우다. 호기심에서 오는 차이는 무엇일까. 호기심의 유무다. 무언가를 궁금해 하고 상상하며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 중에 속한다. 그는 영원한 청년일 수밖에 없으리라. 젊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영원, , 현실의 경이로운 구조 등 이런 신비들을 생각해보면 경외감이 들 정도이다. 이런 신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매일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거룩한 호기심을 결코 잃지 말아야 한다.” 이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거룩한 호기심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유년 시절부터 사람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호기심 덕이다. 특히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는 것은 커다란 흥밋거리였다. 그 결과 언행을 보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마음이 여린 사람인지, 인정이 많은 사람인지, 성질이 급한 사람인지 등을 간파하곤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 친구의 성격을 거의 파악했는데 나중에 큰 다음의 느낌과 별반 차이가 없어 스스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 아이들은 사회와 어른의 행동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을 통해 어떻게 하면 부모로부터 칭찬받고 사랑받는지도 알아간다. 아이가 가질 그런 귀한 기회를 박탈하지 말자. 아이를 매단 끈을 길게 늘려 주어라. 광활한 자연에서 호기심과 창의가 발달하게 방목하라. 창의 인재는 어려서부터 싹을 틔워주어야만 자랄 수 있다. 어린아이라도 호기심을 갖고 유심히 관찰하는 습성을 갖는다면 어른의 판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았다.

 

어릴 때 내가 감수성이 많아서였을까? 아니다. 단지 호기심이 많아 사물과 사람에 대한 관심을 증폭해나갔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일곱 여덟 살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단지 부모가 아이를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어린아이를 가둬두고 보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얘기하고 싶다. 미래리더는 감성리더다. 감성지수(EQ)를 높이는 데도 호기심이 한 축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어려서 호기심 많던 아이가 차츰 호기심이 없어지는 이유는 왜일까? 자유롭게 사고하는 버릇이 희석되어서다. 틀에 박힌 교육과 나댄다는 잘못된 인식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움츠려 들게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미래리더는 감성리더다. 감성지수(EQ)를 높이는 데도 호기심이 한 축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pixbay.com

 

 

나는 새에게 튼실한 날개를 달아주는 것

 

나는 아직도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촉발된 일이다.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알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 방법은 다양하다. 몇 가지를 들자면 어려서는 친구 집 방문, 시장 나들이, 친척 집 방문 등이었다. 그렇듯 공부보다 사회를 통한 호기심과 상상을 즐겼다. 고스란히 상상력의 기원이 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새로운 것의 호기심 발동은 어려서부터다. 세상이 궁금했기에 30여 년간 훑은 다양한 분야의 책과 신문 등은 내게 커다란 자양분이 되었다. 이제 날이 갈수록 지식의 양이 방대해지고 인공지능이 그것을 대신한다. 과거처럼 단순 지식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어쩜 낭비일 수 있다. 지식은 네이버나 구글 검색으로 1분 안에 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기계와의 차별이 뚜렷해지는 시대다. 기계가 갖지 못하는 감수성과 호기심은 미래 사회의 무기다. 인공지능의 지속적인 진화가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때 그 예방법으로 끊임없는 두뇌작용을 활성화해야 한다. 늘 호기심으로 사물을 대하고 질문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비판의식 속에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해졌다.

 

집단 지성의 발현이야말로 기계를 대적할 대안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간 고유의 호기심 까지도 인공지능이 앞지를 수도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미리 예견하고 제시하는 형태로 제어할 수 있을까?

 

호기심을 신장시킨다는 것은 창공을 나는 새에게 튼실한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 호기심을 장착해 지식을 얻는 것은 유효하다. CQ(curiosity quotient), 즉 호기심지수를 높이는 길은 보다 창의적이고 부강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도 하다. 요즘 K문화가 붐을 이루며 세상을 강타하고 있다. 오랜 세월 한국인 특유의 호기심 DNA가 뿌리내려 형성된 게 아닐까 싶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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