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고현자 청록의 가마에서 하얗게 청춘을 사르고 잘 영글은 햇살에 향기 부풀려 무시로 쏟아내는 고통도 즐겁구나 삼라만상을 다 끌어안는 바다 같은 비릿함으로 6월이면 언제나 그렇듯 이글거리는 태양을 먹고 몸 불리기를 하였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살쩜하나 애지중지 잘 보듬으며 벌들이 내리쏘고 나비가 들쑤셔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 오늘 한낮에도 뒷 야산에서 탱글탱글 잘 발달된 근육을 만들기 위해 불붙은 뙤약볕 아래서 오롯이 깎아내는 아픔으로 살을 태우고 있는 너를 보았다 갈맷빛도 지쳐서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심장이 터질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불쑥불쑥 솟아나는 임의 체취에 정신마저 혼미해져 주저앉아 있어야만 했다 쓸쓸히 아주 쓸쓸히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시인, 작사가 한국 저작권협회 회원 현) 한국문인협회 청소년문학진흥위원회 위원장 현)플러스코리아타임즈 기자 일간경기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인천일보 연재 현)대산문학 대표 현)대산문예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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