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임시현(한국체대)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2024 파리올림픽'까지 3관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임시현은 "개인전은 과정에 집중해 보고 싶어서 조금 더 즐겁게 경기하고자 했다"며 "결과까지 이렇게 좋게 따라와 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했다.
임시현은 시상대에 오를 때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든 뒤 눈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했다. 나머지 손가락 3개가 자연스레 펴져 3관왕 의미를 담은 듯 했으나 진짜 의미는 '바늘구멍'이었다.
임시현은 "누가 (나에게) 항저우에서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것 같냐고 했다"며 "그래서 (그 어려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오르는 건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면 아쉬워서 더 악착같이 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였던 양궁 여자대표팀 막내 남수현과는 결승에 들어가기 전에 '즐겁게 해보자'며 주먹을 부딪쳤다고 한다. 임시현은 "오히려 준결승 결승에서 둘 다 한국 선수들을 만나 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4강이니까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결승에 가는 거니,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남)수현이랑 결승에서 만났을 때도 '어차피 우리 둘 다 메달인데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시현은 "다음 올림픽은 4년 뒤인 만큼 일단은 지금을 조금 더 즐기겠다"며 "다음 목표는 김우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김우진의 장점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계속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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