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시장과 인간 본성... 현실과 이론의 차이이기적인 행동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
정부의 역할과 시장 경제의 균형 이기심을 넘어서.. 인간 행동의 다양한 동기 경제학에서는 종종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인 존재로 전제하여, 자유 시장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애덤 스미스의 유명한 말, "우리가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정육점, 양조장, 빵집 주인들이 관대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는 인간의 이기적 동기가 어떻게 시장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시장은 사람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기적인 존재로서, 그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사회적 가치나 공익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은 시장의 작동 원리는 공산주의 체제가 실패한 이유와 연결된다. 공산주의는 인간이 본래 이타적인 존재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의 행동을 이타적 또는 자기희생적으로 이끌어내려고 했으나, 인간의 근본적인 본성을 무시한 결과 지속 가능한 경제 체제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전제로,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시장 경제 시스템이 최선이라는 주장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런 이기적인 본성을 전제로 한 경제학의 설명은, 모든 인간이 늘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정에만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이기심이 경제 활동의 동기가 될 수는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동기들이 인간의 행동을 이끈다. 이기심만으로 모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제학의 기존 이론은 한계를 드러낸다. 1990년대 중반, 세계은행이 일본에서 개최한 동아시아 경제 기적이라는 주제의 회의에서는 정부의 역할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쪽에서는 정부가 동아시아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부 개입이 경제 성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거나, 심지어 그 자체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전자는 정부가 시장의 물결을 거스르며 산업을 보호하고 지원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주장인 반면, 후자는 정부 개입이 경제 성장을 방해했으며, 공무원들도 이기적인 존재들로 그들의 행동이 항상 국가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에 기반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깊어지던 중, 일본의 한 신사가 회의에 손을 들었다. 그는 자신이 고베 철강의 중역이라고 소개하며, 정부와 민간 기업 모두 현대식 관료 체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30년 동안 고베 철강에서 일하며 철강 제조에 대한 경험이 많지만, 회사의 크기와 복잡성 때문에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고 가정하고 직원들의 동기를 의심하는 것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의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베 철강의 예에서처럼, 모든 사람을 이기적으로 가정하고 행동한다면, 대규모 관료 기구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이기적인 상점 주인과 탐욕스러운 빵집 주인 이야기는 자유 시장 경제학이 인간 본성을 이기적이라고 전제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본성이 시장 시스템에서 사회적 가치로 변환된다는 주장이다.
상점 주인들이 탐욕스러운 이유는 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본성 때문이며, 노동자들은 이기적으로 일하지 않으려 하고, 고용 사장들은 이윤보다는 자신의 월급과 특전을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러한 이기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는 상점 주인들이 바가지를 쓸 수 없으며, 노동자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된다. 또한, 주식 시장이 활발히 운영되는 환경에서는 고용 사장들이 주주들을 속일 수 없다.
이는 자유 시장 경제의 한 장점으로 여겨지지만, 이러한 논리가 완전히 적용되지 않는 영역도 존재한다. 정치인들과 정부 관료들은 자유 시장 원리에 따르지 않는 존재들로, 그들의 행동을 제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정치인들은 선거구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고 하지만, 실제로 그들을 수행하는 직업 관료들은 자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직업 관료들은 평생 고용은 아니지만 고용 보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명령을 지연시키고 자신이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정치인과 관료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시장 경제에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국가 이익을 희생하여 개인의 부와 권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논리에서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탈규제와 민영화는 경제적 효율을 높이고, 공직자들이 대중을 희생하여 개인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공공 관리 학파는 정부 운영을 민간 기업처럼 시장의 원리에 맡기고, 공공 서비스를 외주로 돌리고, 공공과 민간 분야 간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유 시장 경제학이 인간 본성을 이기적인 존재로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이기심 외에도 다양한 동기로 행동한다. 정직성, 자존심, 애국심 등은 모두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고베 철강의 예에서도 성공적인 기업들이 신뢰와 충성심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단지 이기적인 존재만은 아니다.
성공적인 경영자들은 직원들의 좋은 면을 최대한 살리고, 나쁜 면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는 사람을 단순히 이기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의 복잡한 동기와 행동을 고려하는 경영 방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또 다른 예로는 '규칙대로 일하기'라는 합법적인 파업 수단이 있다. 이는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 데 적용되는 규칙들을 철저히 준수하여 생산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노동자들이 이기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들의 행동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 고용주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식 파업이나 백색 스트라이크처럼, 노동자들은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의사 표현을 한다. 이러한 행동은 사람들이 이기적이지 않으며,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서 공동체의 이익을 고려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자들의 행동 동기는 이기적인 것만이 아니다. 그들은 일에 대한 애정, 동료들과의 결속력, 신뢰 등의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존재라면, 기업이 잘 돌아가기를 기대할 수 없다.
대량 생산 시대의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에게 자율성을 주지 않으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자율성과 존엄성을 빼앗긴 노동자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고, 결국 비협조적인 태도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노동자들의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는 경영 기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도요타 방식을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생산 라인 관리 권한을 주고, 생산 공정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도록 격려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경영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모방되었으며, 일본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고용인들에게서 최악의 행동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덕적 행위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대해,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이유가 단순히 보상을 극대화하고 제재를 피하려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택시 요금을 떼어먹고 도망가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존재만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다.
보이지 않는 보상과 제재가 없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직하게 행동하며, 그들의 행동은 공동체의 이익과 도덕적 가치를 반영한다. 이는 자유 시장 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이기적 본성만으로는 인간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실제 인간의 행동과 사회적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여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며, 앞으로의 경제학 연구와 정책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