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판 여론에도 이어지는 '돈 잔치'경기 침체 속에서도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예대금리차와 역대급 실적이 만든 '돈 잔치' 복리후생 개선으로 직원 만족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정국 불안 등 악재 속에서도 국내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대비 임금 인상률을 높이고 성과급 규모를 확대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한 '돈 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은행권 대출 증가와 예대금리차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 덕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개선이 국민들의 팍팍한 삶과 대조를 이루며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국민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으며, 올해 임금 인상률은 전년 대비 0.8%p 상승한 2.8%로 결정됐다.
국민은행 역시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을 통해 동일한 인상률로 협상될 전망이다.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5대 은행의 직원 평균 근로소득은 1억1,265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821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1억1,566만 원), 농협은행(1억1,069만 원), 우리은행(1억969만 원), 신한은행(1억898만 원) 순이었다.
성과급 규모 역시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를 책정했으며, 신한은행은 마이신한포인트 지급액을 100만 포인트에서 150만 포인트로 늘렸다. 하나은행은 현금 지급액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복지포인트는 50만 원 증액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와 동일한 조건인 통상임금 200%와 현금 300만 원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결산 이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할 방침으로, 노조 측은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성과급으로 '임금 300%와 1천만 원'을 요구 중이며, 이는 전년 조건(280%)보다 대폭 상승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약 11조7,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특히 예대금리차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1%p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시장 금리 하락에도 예금 금리는 낮추고 대출 금리는 높이며 이자수익을 늘렸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약 29조1,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은행들은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 역시 개선했다. 산별교섭을 통해 육아기 단축 근로를 확대해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30분 늦은 출근을 허용하고, 자녀 돌봄을 위한 근로 시간 단축도 시행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기존 10일에서 20일로, 난임 휴가는 3일에서 6일로 늘어났으며,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2년에서 2년 6개월로 연장됐다. 출산 경조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금액의 5배로 상향 조정해 첫째 500만 원, 둘째 1,000만 원, 셋째 1,500만 원, 넷째 2,000만 원을 지급한다. 유·사산 위로금 50만 원과 연간 유아교육 보조비 240만 원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유·사산 직원 휴가를 기존 7일에서 10일로 확대했으며, 개인연금 지원액을 월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증액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 전문 직군 수당을 월 15만 원에서 17만 5천 원으로 인상했다. 은행권의 실적 증가와 임직원 보상 확대는 경기 침체와 국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내수 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이자 장사로 인한 '돈 잔치'가 지속되는 데 대한 비판은 올해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들은 실적과 보상 확대가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민적 여론과 정부의 감시 강화 속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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