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에 흥분한 지지자들 법원 난입해 집기 파손

안기한 | 기사입력 2025/01/19 [05:42]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에 흥분한 지지자들 법원 난입해 집기 파손

안기한 | 입력 : 2025/01/19 [05:42]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담장 너머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내란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이날 오전 3시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지법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은 극도로 흥분해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었다. 일부는 법원 담을 넘어 침입했다. 이들은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3시 21분쯤 법원 내부로 진입했다.

 

난입한 지지자들은 소화기 등을 던지며 법원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쉈다.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서도 플라스틱 의자, 담배 재떨이 등을 던졌다. 경찰 방패를 빼앗아 경찰관을 폭행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며 지지자들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나 플라스틱 의자 등으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마구 깨부수며 3시 21분께 법원 내부로 진입했다. 경찰 방패나 경광봉으로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하고, 담배 재떨이, 쓰레기를 집어 던졌다.

곳곳에서 "XX 다 죽여버려" 등 격한 욕설로 위협하면서 지지자들은 경찰을 밀어붙였고, 바리케이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경찰을 향해 소화기도 난사했다.

영장을 발부한 판사가 어디 있는지 찾기도 했다. 이들의 난동으로 법원 청사 외벽도 뜯어지고 부서졌다. 지지자들은 법원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외쳤다.

경찰은 난입 11분 만인 3시 32분께 법원 내부로 대규모 진입해 지지자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난입 장면을 모두 생중계로 찍던 유튜버는 자신이 현행범 체포되는 장면마저 라이브 중계했다.

이날 난동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측과 여당인 국민의힘 모두 자제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석동현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이) 과도한 분노를 표출할까 걱정스럽다"며 "분노가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이럴수록 냉정을 유지하면서 더욱더 정교한 지혜와 의지를 모아 우리가 직면한 법치와 상식의 붕괴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역시 "법원 건물에 진입하는 등 폭력적 수단으로 항의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충돌이 빚어지지 않도록 자제력을 발휘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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