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여자 중 기구한 운명의 여배우
아기있는 신혼 여배우를 성 노리개 삼다 강제 이혼시켜...
김현철 칼럼 | 입력 : 2012/09/19 [09:29]
1960년대 후반까지 영화 두 편에 주연 여배우로 출연, 한국 영화의 톱스타로서 앞날이 촉망되던 미모의 영화배우(서울 명문대 출신)가 있었다.
당시 결혼 1년 만에 첫아들까지 얻는 등 행복한 신혼생활로 동료 선후배 배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어느 날 난데없이 청와대의 채홍사(採紅使, 연산군 때 전국의 창기 중 미인을 뽑아 왕에게 바치던 벼슬아치) 한 분이 신부 혼자 있는 신혼집에 나타난 것이다. "각하(박정희)께서 모셔오라는 명령이십니다. 잠깐 청와대에 다녀오시게 화장하시고 15분 이내로 떠나실 준비를 하세요" 하는 게 아닌가!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워낙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에 응했던 연예인들이 많았던 시절이라 내게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체념과 함께 사랑하는 남편과 갓난 아들의 얼굴이 눈앞에 스쳤다. 그러면서 "이제 갓난애의 엄마로서 신혼 유부녀입니다. 홀로 있는 연예인들이 많은데 저는 좀 빼 줄 수 없을까요?" 하고 애원했다.
당시 많은 연예인들이 각하의 부르심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였던 것과는 달리 이 여인은 현 남편과 만날 때 까지 연애 한 번 못 해 본 순진한 여성이었으니 각하의 부름은 상상도 못 했던 충격 바로 그것이었다. 허나 각하가 어떤 사람이라고 그런 말이 통했겠는가.
"잠간 다녀온다는데 웬 말이 그렇게 많아요?"하고 위압적인 자세를 취한 채홍사의 자세를 보고 더 반항했다가는 자신도 또 영화제작 스텝인 남편도 당장 영화계에서 매장될 것을 안 여인은 순순히 따라나설 밖에 없었다.
▲박정희가 여자를 불러다 성 노예로 삼았던 궁정동 안가 © 드라마 제 5공화국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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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된 곳은 청와대가 아닌 그 옆의 다른 장소(후에 알고보니 궁정동 안가)로 그 다음 날 새벽까지 각하의 성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다.
눈이 퉁퉁 부어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뜬눈으로 밤을 샌 듯 샐쭉해진 얼굴에 눈물이 글썽, 역시 울고 있는 부인의 설명을 듣고 부드럽게 위로해 줬다. "옆집에서 검은 차가 당신을 태우고 갔다기에 다른 연예인들처럼 우리에게도 차례가 온 것을 알았다"며 부인을 부둥켜안고 한없이 울었다.
그런데 1회용으로 끝나던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이 여인에게는 1주에 한 번씩 계속 채홍사가 찾아 왔다.
한 달이 지났다. 그간 체념 속에서 살아 온 남편은 이날 따라 울상을 하면서 "여보, 놀라지 마, 나 오늘 무시무시한 곳에 끌려갔다 왔어, 최단 시일 내에 당신과 헤어져야 두 사람 모두 심신이 편할 거라는 협박이야, 아무래도 우리 갈라서야 하나봐. 어쩌지?" 하며 울먹였다.
부부는 밤새도록 뿌리칠 수 없는 운명을 원망하며 울고 또 울었다. 둘이 모두 사는 길은 빠른 시일 내에 이혼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 주는 길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결론 밖에는 다른 길이 안 보였다.
그러고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남편은 바로 그 뒷날부터 자취를 감추었고 방안에서는 남편이 쓴 쪽지 한 장이 발견됐다. "여보, 나를 데리러 온 사람이 밖에 기다리고 있어, 따라가야 해. 날 찾지 마. 그게 당신도 사는 길이야. 우리 아이를 잘 길러 줘. 먼 훗날 다시 만나, 사랑해 여보." 이게 마지막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각하는 한 밤 중에 여인과 몸을 섞고 나더니 내가 부자 미국인을 소개할 테니 당장 결혼해서 미국으로 가 살라고 명령했다. 여인은 무슨 후환이 있을지 두려워 목을 앞뒤로 흔들었지만 내심은 각하의 속박에서 해방된다는 희망 섞인 기쁨도 자리했다.
신랑은 뜻밖에도 60이 넘은 미국계 할아버지로 신부 될 여인의 아름다움에 마냥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노인은 결혼 후 미국에서 6년 만에 많은 재산과 아들을 남기고 저 세상으로 갔다.
40여 년 전에 이토록 기구한 운명을 지녔던 할머니(현재 77)가 순간이나마 행복했던 신혼시절을 회상하며 현재 미국 하늘 아래 전 남편의 아들, 미국인 남편의 아들 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후 전 남편과는 자신이 재혼한 탓도 있어서 완전히 소식이 두절 되었다고 한다.
최근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유과학문화기구)가 전 세계 독재자들의 인권유린보고문을 발행했다는 소식이다.
필자가 궁금한 것은 박정희가 일회용품 내지 소모품으로 쓰던 2백여 명의 여성(김재규 변호인 이동일 변호사가 확인한 채홍사 한 명의 수첩에 기록된 것만 2백여 명임)에 관련된 내용은 왜 포함돼 있지 않느냐는 것,
[잊혀진 특보] 유신 독재시절 박정희 여자 200여명!
박정희가 부하 김재규에게 사살 당하던 해, 그와 청와대에서 퍼스트 레이디 역활을 하며 같이 살았던 장녀 박근혜의 나이는 24세였다. 철이 난 후에도 아버지의 몹쓸 짓이 계속되었음을 말한다.
박근혜 역시 아버지처럼 2백여 피해자들이 한낱 소모품 정도로 보였겠지? 왜냐면 40여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필자는 박근혜가 그 여자들을 단 한 분이라도 찾아가 아버지 대신 사죄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시할 수 없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직접 가서 아버지의 잘못을 사과한 것을 보면, 박근혜가 사과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박정희에게 불려갔던 모든 여성들을 무시하고 있거나 자기 아버지와 잠자리를 한 사실을 그 여인들이 오리려 영광스럽게 여기고 기뻐하고 있으리라 착각하고 있지나 않은지?
한국의 역대 어느 임금도 유부녀를 자기 노리개로 빼앗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천인이 공노할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임금님보다도 잔인했던 독재자의 딸이 어찌 야만인들의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언제쯤이면 한국 국민의 의식 수준이 대통령 될 자와 되어서는 안 될 자를 가릴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인지...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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