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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뀔때마다 흔들리는 체육계 현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28일, 임기를 10개월 남겨놓고 중도사퇴

스포츠부 | 기사입력 2008/04/28 [21:23]

정권 바뀔때마다 흔들리는 체육계 현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28일, 임기를 10개월 남겨놓고 중도사퇴

스포츠부 | 입력 : 2008/04/28 [21:23]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월요일(28일) 임기를 10개월 남겨놓고 중도사퇴했다. 김 회장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코드에 맞지 않은 단체장들은 떠나라"고 밝힌 이후 사퇴한 단체장 대열에 합류했다.

재미있는 것은 김 회장을 압박해온 문체부나 김 회장 모두 정권이나 정부를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체육계 수장이 바뀌는 일은 더이상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25일)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는 문체부의 압력을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한데, 김 회장이 정권이나 정부의 간섭을 논할 자격이 있나 의문이 든다. 김 회장은 2005년 2월 23일 회장 선거에서 총 45표 중 29표를 획득, 16표에 그친 이연택 당시 대한체육회장을 제치고 수장에 올랐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석연찮은 일이 있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택지 헐값 매입 의혹을 제기하며 소환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검찰 발표가 나오면서 김 회장은 코너에 몰렸고, 검찰 조사가 정권과의 교감에서 나온게 아니냐는 주장이 뒤따랐다.

체육인들은 김 회장의 취임을 놓고 벌어진 '낙하산 논쟁'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김 회장의 사퇴가 정부와 관계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김 회장의 사퇴와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구안숙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 승인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었다고 강변한다.

문체부의 설명대로라면 김 회장이 자신들의 생각과는 전혀 달리, 정도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고, 자신들은 전혀 원하지 않았는데 제 발로 걸어나갔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 회장의 사퇴에 문체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문체부는 월요일 오전 9시 40분쯤 느닷없이 오전 12시에 체육 현안에 관련된 긴급간담회가 있다고 알려왔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던 김 회장의 사퇴 기자회견을 의식한 조치였다.

문체부 관계자들은 "대한체육계에 더이상 정치인이 기웃거리면 안된다"고 했다. 또 "체육인들이 앞장서서 정치인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체육인에게 체육을 돌려줘야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문체부는 예산 중 국고 의존율이 90%가 넘는 대한체육회를 관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회장직무대행이 새 회장 선출 절차를 신속하게 밟지 않을 경우 "예산을 안 주면 된다"고 했다. 신임 회장을 빨리 뽑아야한다는 취지에서 던진 농담이지만 가볍게 흘릴 수 없는 대목이다.

"대한체육회장의 임기를 대통령 임기에 따라 5년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체육회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권력의 힘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체육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대한민국의 후진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서 김 회장의 사퇴 이유를 물었을 때 우리 체육인들이 어떻게 설명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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