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사드배치 검토...미국의 수상한 움직임
정성태 칼럼 | 입력 : 2017/12/04 [11:33]
[플러스코리아타임즈= 정성태]미국이 북한의 핵탑재 ICBM 공격에 대비, 자국 서해안에 사드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타전되고 있다. 그런데 대기권에 진입한 이후, 미국 본토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드는 북한 핵탄두를 요격할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다. 설혹 요격에 성공한다고 가정할지라도, 미국 상공은 핵물질로 뒤덮히게 된다. 그와 맞물려 전산 오작동 등에 의한 2차 피해도 쉽사리 가늠하기 어렵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에 의해 지속된 북한 악마화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남한사회 곳곳에도 아무런 여과없이 깊숙이 투영되어 있다. 북한 턱밑에서 연례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미 군사훈련은 북한 침략을 상정한 것으로, 이는 곧장 북한의 군사력 증강으로 이어졌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공격 위협은 북한 스스로 사활을 걸고 핵무장 및 미사일 성능을 향상시킨 요인이 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의 야만성은 비단 여기서만 그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외교 및 경제봉쇄 또한 가히 살인적이다. 북한이 미국의 뜻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의 북한에 대한 지속된 제재 압박, 즉 테러적 행태는 이제 미국 스스로도 자국의 막대한 국토파괴 및 인명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직면해 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한 힘의 균형을 이루는 축으로서 핵무기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결정적 단서가 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은 전쟁이든 또는 협상이든, 그 모든 테이블 대상을 남한이 아닌 미국으로 삼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권들어 뚜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은 박근혜 정권 들어 더욱 확연해진 측면이 강하다. 문재인 정권 또한 현저한 철학 부재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전략과 방안 제시 또한 전무한 실정이다. 그저 미국 입만 쳐다보며 그에 따라 맥없이 허우적대고 있는 형국이다. 여권의 평화론자들 목소리마저 원천 차단된 듯 여겨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를 우울하게 몰아가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야권 대표들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공히 냉전적이고 퇴행적인 사고에서 한 걸음도 진전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괴이하고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미국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국 서해안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자국민의 심리적 안정에는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이것을 굳이 왜곡하려 들수록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된다. 지금이라도 남북 및 북미 간의 동시 평화협정 통한 경제교역에 나서야 한다. 문재인 정권 또한 필요한 노력과 정성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자세로는 시대와 역사에 대한 반동일 뿐이기에 그렇다.
정성태 : 시인 /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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