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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382] 중국의 타이완 무력점령 천명과 한반도 운명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7/12/21 [03:03]

[정문일침382] 중국의 타이완 무력점령 천명과 한반도 운명

중국시민 | 입력 : 2017/12/21 [03:03]

 

▲ 1958년 중국과 대만의 공중전 그래픽

 

2017년 내내 긴장하던 반도의 정세가 연말에 약간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마자,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하면서 중동이 긴장해났고, 뒤이어 티아완과의 “군함상호방문실현”을 담은 법령을 허가하여 중국 남부도 엔간히 복잡해졌다. 

 

12월 8일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공사 리커신(李克新, 리극신)이 학생들과 화교 200여 명을 상대로 시진핑 주석의 19차 당대표대회보고를 해석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미국 국회의원에게 한 말들을 전했다. 중국이 “반국가분열법”을 써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미국이 군함을 타이완에 보낸다면 그 법을 시동하게 되니 당신들에게 감사를 드릴 수 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여 원고를 읽었다. 

 

“당신에게 알려준다. 미국 군함이 까오슝(高雄, 타이완의 항구)에 도착하는 날이자 우리 해방군이 무력으로 타이완을 통일하는 때이다(我告诉你,美国军舰抵达高雄之日,就是我解放军武力统一台湾之时。)” 

 

리커신은 또 농담이 아니라고, 미국 군함의 상하이 방문은 중국의 동의를 거친 것인데, 타이완에 간다면 중국이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미국이 강행하면 “반국가분열법”에 따라 중국이 행동을 취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에는 한국인들이 곧잘 써먹은 그 무슨 “일탈”이 없다. 중화인민공화국 외교의 시조 격인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가 외교사업에는 부여된 권한이 제한되었다고 정했으므로, 중국 외교관들의 일언일행은 적어도 외교부 부장, 최고로는 국가주석의 의지를 대변하게 된다. 때문에 리커신이 한낱 공사라고 해서(한국에서는 태영호 전 공사를 고위급이라고 묘사하지만, 중국에서는 공사가 고급간부에 끼이지도 못한다) 그의 발언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리커신의 발언은 타이완의 매체가 앞질러 보도하고 싱가포르 매체들이 뒤따랐으며 중국 대륙의 언론들도 좀 늦지만 전했으니, 인터넷에서는 문자, 사진, 동영상들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언론들이 재빨리 전했으나 큰 파문을 일으키지 않은 반면, 중국에서는 절대다수 네티즌들이 열렬히 찬성했고 중국인민해방군의 매파인 펑광쳰(彭光谦, 평광겸) 소장은 16일 미국 군함이 타이완에 도착하면 중국의 무력통일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중미관계가 철저히 깨진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법령을 실시하느냐 마느냐, 실시한다면 언제 하느냐는 그 자신을 내놓고는 누구도 모른다. 일단 찔러보고 아무 때나 써먹을 수 있는 카드로 보류할 수도 있다. 허나 펑광쳰은 미국 군함이 언제 타이완을 방문할지는 우리가 모르지만 이는 중국에 대한 커다란 도전으로서 반드시 충분히 준비하면서 최악의 경우를 타산해야 된다고, 미국이 일단 그렇게 하면 우린 절대로 앉아서 구경만 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타이완을 아기처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면서 폭격기가 섬을 돌아가는 비행을 거듭했으니 그런 “라오다오페이싱(绕岛飞行, 요도비행)이 일상화(중국어로는 창타이화常态化 상태화)되리라고, 만약 타이완이 미국의 힘을 믿고 까불면 섬을 꿰지르고 지나는 “촨다오페이싱(穿岛飞行, 천도비행)”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방군비행기는 막으려는 타이완 전투기와 마주치자 비행안전을 위협하니 즉시 떠나라고, 그렇지 않으면 후과 당신들이 책임지라(威胁飞航安全,请立即离开,否则后果由你自负)고 경고했는데, 대륙의 네티즌들만이 아니라 타이완의 유명 연예인 황안(黄安)마저 맘에 드는 말이라고 찬탄했다. 타이완에서 집권한 민진당(民进党)이 우쭐하지만 인민해방군이 왔다, 또 우쭐해봐라? 감히 어째볼려고? 

 

1949년의 분열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국제 비행기로 무장한 타이완 공군이 대륙에 대한 우세를 자랑하면서 타이완보위 및 대륙에 대한 반공격 능력을 과시했던 걸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위와 같은 현실은 그야말로 감개무량한 변화이다. 

물론 한국인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이고, 냉전시대를 겪은 보수경향 한국인들에게는 믿고 싶지 않은 악몽이겠다. 

 

한국과 타이완은 냉전초기부터 같은 반공이데올로기와 역사적인 관계로 무척 가까웠고 한국에서 군사정권이 세워진 20여 년 동안에는 한결 강한 동질감을 가졌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 차차 생겨난 “아시아의 4소룡”에 끼이면서는 경제적으로도 엇비슷해졌었다. 또한 중국어, 중국문화를 배우려는 한국인들도 타이완 유학이 유일한 선택지로 되어 지금까지는 유명한 중국전문가들이 거개 타이완 유학파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타이완을 정말 제대로 아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독립운동과 관계 있다다니 쟝제스(장개석)이란 인물이 필자 알기로는 일본을 내놓고는 한국에서의 이미지가 제일 나은데 그런 미화된 모습이 진실이냐는 역사인물에 대한 평가라 각자의 입장에 따라 결론이 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타이완을 가리키던 명칭부터 역사세부에 이르기까지 진실과의 거리가 너무나도 먼 것들이 하도 많으니 한국인들의 타이완인식은 외부에서 볼 때 상당히 웃긴다. 

 

타이완을 “자유중국”이라고 부른 건 승려가 분신자살하여 항의할 지경으로 어둡고 암울했던 남부베트남을 “자유월남”이라고 부르던 것만큼 웃긴다. 한국에서는 “계엄”하면 광주민주화항쟁과 직결되는 계엄시기를 떠올리겠지만 타이완에서는 1949년 5월 19일에 “타이완성 계엄령”이 반포되어 이튿날 0시부터 실시되다가 근 40년 지난 1987년 7월 15일 0시부터 해제되었다. 타이완인 스스로 “바이써쿵뿌(白色恐怖, 백색테러)”라고 부르던 암흑기에 정치만이 아니라 문화예술도 심한 압제를 받았으니, 미국 작가 마크 투웨인의 작품마저 중국어 이름 “마커투원(马克吐温)”이 과학적 공산주의 창시자 마르크스의 중국어 이름 마커스(马克思)와 글자 2개가 같다고 하여 금지되고 마크 투웨인 작품 소지자가 빨갱이로 몰려 감빵에 들어갈 지경이었다. 그 시절 자유라면 아마 허풍의 자유나 있었다고 할까? 

문제는 타이완 국민당의 허풍들이 고스란히 한국에 전해졌고 또 일부 한국인들이 곧이곧대로 믿는데 있다. 

 

역사작가 오세영 씨는 2010년에 “남북 현대사의 10대 비화”를 모 잡지에 연재하면서 이렇게 썼다. 

 

“중국은 금문도와 그 옆의 마조도를 기습점령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이에 대응해 대만 공군이 요격에 나서면서 1958년 8월23일에 금문도 상공에서 대대적인 공중전이 벌어졌다. 중국은 미그15와 미그17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대만 공군은 F86F 세이버 전투기로 대항했는데 공중전 결과는 29대 0. 중국의 미그기가 29대나 격추되는 동안에 대만 공군기는 단 1대도 피격되지 않았다. 대만 공군은 공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으로 겨냥하고 발사하는 기관포와 적기 꽁무니의 열을 감지해서 추적하는 미사일 간의 싸움은 처음부터 결과가 정해진 싸움이었다.” 

 

하기는 타이완에는 1950년대 해협 상공과 그 부근에서 벌어진 공중전 전과에 관해 1958년의 29대 0만이 아니라 1955~1959년의 31:1이라는 설도 있으니 공군 역사관(军史馆)에 버젓이 공개되었다(사진). 이밖에도 1958년의 3대를 잃었다고 시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중 1대는 격추되어 사로잡힌 조종사가 오랫동안 생존했기에 도무지 부인할 수 없어서이다. 전반적으로 뻥이 너무 심하다. 

 

▲ 타이완 공군역사관의 과장된 대중국 공중전 전과 설명문     © 자주시보, 중국시민

 

실제상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6. 25전쟁시기에 세계 역사상 처음 벌어진 제트기들의 전투에 참가하여 혁혁한 전과를 거뒀으나, 타이완 공군은 제트기의 실전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공대공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29 대 0이라는 전과를 거뒀단다. 정상적인 머리로 납득할 수 있을까? 실제로 미사일 장착 전투기는 숫자가 제한되었고 전과도 별로였다. 

중국인민해방군의 기록에 의하면 1958년 7월 29일부터 10월 10일까지 벌어진 13차례 공중전 전과는 14대 격추, 9대 격상으로서 기종은 F-84G, RF-84, F-86F, C-46 등이고, 아군은 미그-15비스와 미그-17 5대가 격추되고 4대가 격상 당했으며 비행사는 4명이 희생되었다. 격추비례는 14: 5로서 비례가 2. 8: 1이니, 해방군 고사포부대가 잘못 격추한 1대를 보태면 비행기 6대를 잃었다. 부상까지 따지면 적아비례는 23: 9이다. 수긍이 가는 수자다. 참고로 미사일 격추는 1대에 그친다. 

 

*참고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UT3TskoQcI

 

▲ 한국의 친미군사매니아가 만들어 올린 동영상에 중국시민의 지적처럼 대만군이 공대공 미사일로 중공군 전투기를 궤멸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미사일로 중공 미그-17을 격추하는 영상은 없다. 하나 끼워 넣은게 최신 전투기가 시험발사로 격추하는 장면을 넣었었다. 전투기에는 이후 분석을 위해 촬영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신 미국 미사일을 설치한 전투기가 실전에 투입되었다면 당연히 촬영기를 돌렸을 것이다. 이후 벌어진 베트남 전쟁에서도 공대공 미사일 믿고 미국 세이버가 북트남 미그-17에게 덤볐다가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똑똑한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에도 그런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제는 거짓말 해먹기도 힘든 세상이다.     © 설명글: 이창기 기자

 

▲ 대만이 운용하던 미제 세이버 전투기     ©

 

▲ 공대공 미사일로 시험 사격을 하는 저 장면의 전투기는 세이버가 아니다.  앞이 뾰죡하고 수직 날개가 쌍으로 있는 것을 보니 F-15로 보이는데 워낙 화질이좋지 않아 정확하게는 파악할 수 없지만  앞에 공기구멍이 있고 꼬리날개가 하나인 세이버는 죽어도 아니다.     © 설명글 : 이창기 기자

 

물론 해방군의 기록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허나 엄연한 사실은 1958년 초여름까지만 해도 국민당 공군이 걸핏하면 해협 맞은 켠의 푸젠성(福建省, 복건성)으로 날아들어가 기총소사와 폭격을 감행하였으나, 그해 여름 해방군 공군이 푸젠성에 진주하여 10여 차 공중전을 벌인 다음 연해지역 제공권을 해방군이 차지하여, 국민당 전투기, 폭격기가 다시는 푸젠성으로 들어가지 못해 푸젠성 백성들이 이제야 우리의 하늘도 해방되었다고 좋아했다는 것. 

 

1958년의 공중전 이후 국민당 공군 정찰기들만 밤에 대륙을 드나들었으니, 해방군은 전투기 비행고도 위로 날아다니는 미국제 정찰기들이 미워죽을 지경이어서 특별비행법으로 격추하거나 지대공 미사일로 소멸했으니 U-2고공정찰기 5대 격추가 가장 널리 알려진 전과이다. 이 U-2는 당년에 2만 미터 이상으로 날아다녀 미그기들이 닿지 못하고 초기 미사일들도 방법이 없다고 알려졌으나 결국 중국과 소련에서 여러 대 격추되었다. U-2는 지금도 반도의 중부에서 군사분계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대북정찰을 한다고 알려졌으나 그 비행고도는 안전거리가 아닌지 오래다. 

 

타이완이 수십 배의 전과를 자랑하는데 비기면 한국은 소박한 셈이다. 바다나 육지에서 충돌, 교전이 벌어지면 대체로 1대 몇의 비례로 인민군의 손실을 추정하니 말이다. 허나 “교전”을 “승전”으로 지어는 “대첩”으로 부풀리고 죽은 사람은 모두 “용사”로 받들면서 상대방의 손실이 심했다고 강조하면서도 그 많은 “북 소식통”들이 죽은 사람 이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는 해괴한 모습은 타이완보다 별로 나을 것 없다. 

 

그리고 타이완이 원래 바다 속의 섬이고 사람들이 섬주민 의식을 가지면서 인터넷 시대에도 지방축제를 몇 시간씩 생중계할지언정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중국 대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모른다면, 한국은 인위적으로 섬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걸핏하면 불상한 피해자 코스프레(이 말을 좋아하지 않으나 한국인들이 쉬이 이해할 다른 표현이 없어서 써본다)를 하며, 반도 북반부에 대해서는 놀라운 무지를 드러낸다. 

 

트럼프가 타이완과의 법령을 허가하고 틸러슨이 전제 없는 대북대화를 주장하니, 중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반도에서 손을 떼고 중국 남부와 남해에서 중국을 겨냥한 새 전장을 연다고 분석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틸러슨이 “전제 없는”이라는 말을 빼고 미 행정부도 트럼프식 강경언사를 중복하여 분석이 무색해졌다만, 타이완과 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모순이 존재하는 한 어느 한 쪽에서 일어난 변화는 다른 쪽에 필연코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국인들은 2018년을 전망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주목한다. 물론 주목해야 한다. 허나 타이완의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채영문)이 인기와 지지도가 떨어져가는 상황을  극적인 대미 조치로 풀려고 시도한다면 반도에 끼칠 영향은 엄청나다. 1979년 중미수교 후 미군의 보호범위에서 벗어난 타이완과 달리 한국은 아직도 미국의 보호를 받다나니 미 군함의 한국 입항이 심상한 일이지만, 타이완이 미 군함을 받아들인다면 그 파장은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은 워낙 타이완도 주목하고 여러 정당들과의 관계도 잘 처리해야 되는데, 타이완에 엄청 공력을 들이는 일본과 달리 그저 언론들이 타이완을 “국가”로 대접해주면서 쯔위사태니 바둑선수 풍파 따위 가십기사들이나 내보내니 한심하지 않은가! 


원본 기사 보기: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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