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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의 남편…여인의 무엇을 훔쳤을까!

<추천연재> 양용모의 사랑을 훔쳐간 아몬 나신(10)

양용모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9/04/27 [18:02]

전사의 남편…여인의 무엇을 훔쳤을까!

<추천연재> 양용모의 사랑을 훔쳐간 아몬 나신(10)

양용모 칼럼니스트 | 입력 : 2009/04/27 [18:02]
 사랑을 훔쳐간 아몬나신


▲  카드락 신전안의 아몬나신상(다리 하나와 팔 하나가 잘리었다)

룩소르의 카이낙 신전으로 향했다. 카이낙 신전은 나일 강가에 있다. 룩소르의 인구는 50여만 명이다. 룩소르의 옛 이름은 테베이다. 가이드의 안내로는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인 고대왕조 시대나 지금이나 인구 화가 없다고 한다.

당시의 이곳 왕도(王都) 테베가 얼마나 번영했는지를 말해 준다. 나일 강은 매년 3개월간 주기적으로 범람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 범람의 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달력을 만들었다. 나일 강의 범람은 킬리만자로의 눈이 녹아 빅토리아호를 채우고 넘치면 시작된다.

상류의 아프리카 고원지대에 우기 철에 많은 비가 와서 나일 강에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일 강은 총 길이가 6,690km이고 유역 면적이 300만 제곱미터가 는다.

나일강의 범람은 홍수로 인한 피해만 주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물줄기는 상류지역의 비옥한 땅의 부엽토를 싣고 온다. 이집트문명은 나일 강의 선물이다. 비옥한 옥토는 농경을 풍요롭게 하고 풍요로운 물질은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다.
 
부강한 나라를 다스리는 파라오는 그 막강한 국력으로 거대한 거석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니까 이집트가 번성한 것은 나일 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일찍이 인류문명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 나일 강의 범람도 끝났다. 1970년 아스완 하이댐이 완공되어 강의 범람을 완전히 제어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나일 강 유역의 문명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아직 많은 세월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전을 돌아보다 보면 거대한 남근을 힘차게 세우고 있는 벽화를 만난다. 그놈 물건 한번 실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다리 하나와 팔 하나가 없다. 히죽히죽 웃던 가이드 이 아무개 양은 이 그림이 아몬나신의 그림인데 생산의 신 또는 다산의 신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 다리와 팔이 없을까. 잘렸다고 한다. 왜 잘렸을까? 못된 짓을 하다가 잘렸단다. 그 전설의 사연인 즉 이렇다.

테베의 백성들이 전장에 나갔다. 전장에 나가기 전에 아몬나신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우리가 살아 돌아올 때까지 우리 여인들을 지켜달라고 하자. 신의 명예를 걸고 잘 보살필 테니 아무 염려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여인들이 모두 임신을 하고 있었다. 여인들을 다그쳐 보니 아몬나신의 짓이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었다. 세상에 믿을 놈은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신도 믿지 못하나 보다.

화가 난 테베의 백성들은 아몬민신에게 가서 일러바쳤다. “여차지차는 지차조차요 지차조차는 여차지차라. 그러니 아몬민신께서 좀 조처를 해 주소서.” 그러자 아몬민신은 아몬나신의 한 팔과 한 다리를 잘라 버렸다.
 
이 벽화는 그래서 거대한 남근은 맹렬하게 서 있어도 팔 하나와 다리 하나가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후세 사람들은 아몬나신의 발을 손으로 비비면서 아이의 생산을 빈다. 일단 아이는 낳아야 하니까 그런가 보다. 나도 손으로 비비고 왔다. 이 나이에 늦둥이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나의 자손들이 천만 년 건강하게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냥 조금 웃어넘기면 그만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다. 우리나라에는 색동저고리 전설이 있다. 한양 인왕산 속에 절이 있었다. 자식이 없는 사람들은 이 절에 가서 백일기도를 하면 잉태가 된다는 소문에 자식 못 본 한을 품은 여인들의 발길이 잦았다. 그런데 백일기도가 끝나면 이 절의 주지승은 아이가 태아나면 색동저고리를 입히라고 하였다.

여인이 백일 철야 기도를 하다가 지친 사이 주지승은 비몽사몽간에 여인을 뭐 어떻게 하여 임신을 시키고 자신의 아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색동옷을 입히라고 한 것이다. 물론 부처의 영험을 들먹여 잉태를 하였다고 속인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한때 장안에 색동옷 입은 아이는 모두 중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파다하였다는 이야기다.

아몬나신도 그렇고 부처의 영험을 빌려 자신의 씨를 뿌린 스님 모두 백성들이 믿고 따르는 신앙의 중심에 있다. 불쌍한 중생들만 늘 속고 사는 것일까.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일까. 이런 이야기는 참 재미있는 설화다. 많은 아이를 낳기 원하는 옛사람들의 다산신앙을 모티브를 주재로 한 전설이다. 




 양용모는 / 전북 장수 산서출생. 전주농고,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수필시대에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하였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어라> <짐바탱이>를 출간했으며,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의원에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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