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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직격칼럼] 진정으로 하는 말과 건성으로 때우는 말

정인봉 변호사 | 기사입력 2010/03/11 [08:43]

우리는 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직격칼럼] 진정으로 하는 말과 건성으로 때우는 말

정인봉 변호사 | 입력 : 2010/03/11 [08:43]
우리는 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말을 잘 해서였을까? 아니면 일을 잘 할 것 같아서였을까? 우리는 그가 서민의 편에 서있다고 생각해서 그를 선택했을까? 아니면 기업가의 편이라고 믿었을까? 그거야 뻔할 뻔 자이다. 일을 잘 할 것 같고, 서민의 편에 설 것 같아서였다. 
 
▲ 정인봉 변호사    
다소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대중식사에는 따로국밥이라는 식사가 있고 섞어찌개라는 식사도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이 따로 따로 논다고 해서 따로국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대통령의 말씀이야 행동과 말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이 바램이고 요구이기도 하다. 그때 그때 말이 달라지는 정치꾼들과는 달라서 대통령 정도 되는 지도자는 국민들의 신망을 얻어야 한다. 공자의 말씀에도 지도자는 백성의 믿음을 끝까지 지키라고 하였거니와 국민들이 가슴속으로 존경하고 따르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따로국밥이 되어서는 정말이지 곤란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세종시를 둘러싼 논쟁도 이제는 끝이 보이고 있다. 결국 우리가 지도자로 믿고 따라야 하는 대통령의 선거 때 거짓말했다는 씁쓸함을 남기고 이제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지을 것 같다. 그 공연한 파동속에서 잃은 것은 믿음이요 남은 것은 세종시의 건설지연뿐이니 정말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 낭비는 대통령께서 교회장로이시니 열둘 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계실 것이다. 열두 제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 숫자만큼 약속을 했다. 세종시에 대해서는 법대로 하겠다. 나는 노가다 출신이 아니냐? 건설은 나에게 맡겨라. 내가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이렇게 약속한 것이 열 두 번이다.
 
그러다가 돌연 말을 바꾸었다. 세종시는 역사의 죄악이다. 세종시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 대충대충하면 그대로 임기를 마칠 수는 있다. 그러나 다음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세종시로 행정도시를 옮길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꾼 것이다. 이 정도의 거짓말은 그저 미안한 정도가 아니라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광우병 사태 때도 그랬다. 2008년에 촛불 시위때의 기사를 보면 소위 “아침이슬”기사가 나온다.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랫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그렇게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촛불 시위를 잠잠하게 만드는 듯하였다.
 
그후에는 시위관계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 때 대통령이 한 생각은 어떠한 것이었는가? 그 때 과연 국민들을 편안하지 못한 대통령 스스로를 자책한 것이 진정으로 한 이야기였는가 아니면, 그 때도 세종시처럼 절대로 해서는 안될 사과이었는데, 일시 모면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는가?
 
서민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정책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통령은 지난달 제2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취업정책 자료를 보면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한 번도 일자리 걱정을 안 해본 엘리트들이 만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 말씀은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심정이다. 소위 잘 먹고 잘 사는 엘리트 공무원들이 건성으로 만들어 낸 정책을 질책하셨으니, 정말이지 서민의 일자리를 걱정하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대통령이 하신 일들을 보면 정말이지 그 말도 진정으로 하신 말씀인지, 건성으로 지나가는 말씀인지 판단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그런 대통령께서 대학교 등록금에 상한을 두자는 국회의 의결에 반대하였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서민을 진정으로 위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건성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인지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더욱이 대통령은  초·중학교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 취하고 있는 입장은 배신감마저 든다. 복지예산 증액이 어려운 만큼 무상급식 전면 실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데, 이에 대해서는 서민을 위하시는 것이지 짓밟자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이쯤 되면  대통령께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태원에서 쓰레기 치울 때와 청계천 책방에서 헌책 얻어 공부할 때를 잊으셨습니까? 배고픈 것을 참는 것보다 외톨이가 되어서 얻어먹는 것이 힘든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그 아이들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박정희와 전두환, 그리고 김영삼, 김대중을 겪어 오면서 국민들은 그래도 마지막으로 믿을 곳은 대통령 뿐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들에게는 거짓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가식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진정성이 있었다. 공무원들이 국민들을 괴롭혀도, 그들이 국민들을 무시해도 마지막으로 호소할 곳은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게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말로는 서민, 서민 하시는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이 과연 진정한 마음으로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건성으로 때우는 것인지를 국민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복지예산의 증액이 어렵다면서 마구 벌이는 국가사업은 도대체 누구를 위하자는 것인가? 도대체 이 나라의 서민들은 누구를 믿고 이 막막한 세상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 inbong1953@hanmail.net
 
[제휴=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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