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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멍에'

오기 버리고 무릎 꿇듯 겸손해야

보도부 | 기사입력 2011/06/12 [15:0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멍에'

오기 버리고 무릎 꿇듯 겸손해야

보도부 | 입력 : 2011/06/12 [15:03]
멍에란 소설이나 시에서는 운명과 통하는 어휘로 많이 쓰인다. 평생 동안 벗을 수 없는 멍에를 지고 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소는 철들기 시작하면 멍에를 지고 산다. 멍에를 벗는 날이 바로 해방이자 삶의 끝이다.인간은 태어나자부터 바로 멍에를 진다. 때문에 인생은 고해라고도 한다. 행복한 멍에는 없을 것이다. 행복하다면 멍에란 말을 쓰지 않는다.

박근혜의 멍에란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바로 그가 차기 대권과 가장 밀접한 거리에 있다는 여야 그리고 국민들의 인식 때문이다.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 자린가.

잘잘못은 차치하고라도 대통령이란 자리는 가장 무거운 멍에가 될 것이다. 스스로 삶을 거부한 대통령도 있고 망명을 해 객사한 대통령도 있다. 부하에게 시해를 당한 대통령도 있다. 역사적으로도 행복했던 왕은 별로 없다.

죽는 것은 자신이 선택을 해도 태어나는 것은 선택하지 못한다.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지는 않았어도 오랜 세월을 대통령의 딸로서 성장하고 남들이 겪지 못할 불행한 비극도 겪었다. 박근혜의 경우다. 그 비극이 박근혜의 대권행보에 가장 강력한 지원군이 된다는 사실도 역설적이다.

국민은 어떤 입장인가. 불행한 과거사가 대통령의 필요조건인가. 아니다. 대통령의 조건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다. 우리 국민은 오늘 이 시작에도 대통령으로 해서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근거는 여론조사라는 것과 내 판단이다. 한 마디로 이런 대통령 처음 봤다.

처음부터 주사위는 잘못 던져졌고 던진 사람은 바로 국민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책임을 져야 하는가. 아니다. 대통령이 져야 한다. 공약이라는 형식으로 약속을 했고 국민은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한다. 공약은 지켜야 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약속위반이다. 법률적 책임은 묻지 못한다 해도 엄청난 도덕적 죄악이다.

대통령의 당선된 후 선거기간 중에 선거 전략상 빌 공(空) 자 공약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대통령이라면 대책이 없다. 그야말로 실제 빌 공(空) 자 공약뿐이었다. 국민은 참담하다.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대학생 반값요구 집회로 청계광장이 촛불로 참담하게(?)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나지만 그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에는 눈물이 진다.

자식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딸아 미안하다’는 유서를 쓰고 생명을 끊은 아버지의 영혼은 죽어서도 눈을 못 감는다. 그것을 바라보는 그 많은 아버지도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여당의 대표는 반값등록금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지도자의 할 소리가 아니다.

박근혜는 지금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참모들과도 많은 연구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강력한 발언이다. 적어도 차기 대선을 꿈꾸고 국민들의 기대를 받는 정치인이라면 할 말을 해야 한다.

자신의 동생인 지만에게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끝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더욱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박지만이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해야 한다. 반값등록금도 얘기해야 한다. 당연하다. 자신의 발언이 지금 정권에 부담이 된다 해도 해야 한다. 지도자는 오직 국민을 봐야 한다.

장마철이 앞당겨 온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경고한다. 구제역으로 살 처분되어 매장된 4백50만 가축의 침출수가 쏟아져 나오고 식수를 오염시키고 이를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정권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해야 한다.

4대강 자연파괴에 대해서 침묵했다. 이제 미군의 고엽제 매립 문제에 침묵할 것인가. 입가에 미소만 띤 채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의 행보가 신비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정치와 현실은 연극주인공의 신비한 모습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수첩공주란 말이 얼마나 치욕적인가.

예측 가능한 정치를 말한다. 저 사람을 뽑으면 이렇게 좋아질 것이다. 하는 국민들이 기대와 예측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이 그냥 왕창 당한 것이 오늘의 정치지만 앞으로는 안 된다. 분명하게 예측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박근혜 쪽에서야 할 말이 있겠지만 묻자. 무엇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었는가. 아니 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한나라당을 천막 속으로 데려가 한나라당을 살려 낸 것을 꼽을 것인가. 위해를 당해 병원에서 깨어나자 ‘대전은요’ 한마디 한 것을 예측 가능한 정치인이라고 할 것인가.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국민들은 극도로 전쟁공포에 시달린다. 왜 말이 없는가. 정치는 말로 한다. 말이 없으면 정치는 죽는다. 영양가라고는 하나도 없는 얘기를 주절대는 정치인도 문제지만 입 꽉 다물고 있는 정치인도 문제다.

또 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건 반드시 해야 한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세상이 다 아는 친일을 했다. 혈서를 쓰고 사관학교에 갔다. 아버지 일이 나와 상관이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민주인사에게 고통을 주고 죽음에 이르게 한 독재정치도 사과해야 한다. 역시 아버지의 일을 내가 왜 사과하느냐고 하면 말은 되지만 국민은 그렇지 않다. 사과를 해야 한다. 이승만의 동상을 세운다고 해서 독재의 업이 가시는 것은 아니다.

지금 박근혜의 영향력은 대통령을 능가한다고들 말한다. 당에서 결정한 것도 뒤집을만한 실력자가 아닌가. 차기 국회의원 공천이 어찌 되나 하고 목을 매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모두 박근혜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당 대표라는 황우여가 찾아 와 보고를 하는 판이 아닌가. 이 정도면 이미 대통령이다.

박근혜는 부친이 생존해 있을 때 모친을 여읜 후 실제적 영부인 역할을 했다. 누구보다도 권력의 속성을 알고 또 행사해 왔다. 그래서 정치를 잘 알고 자신이 잘할 수 있다는 자만을 가지면 처음부터 아니다.

그를 둘러싼 이런저런 많은 말들을 여기서 밝힐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미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해야 한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막대한 재산이다. 그는 자기의 재산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그야말로 억지 강변이라고 국민은 생각한다. 요즘 최대의 논쟁으로 부상한 대학등록금에도 자유스러울 수가 없고 언론사 소유문제에도 여러 문제의 소지가 있다. 아니라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확실하게 밝히고 정리해야 할 것이다.

▲ 지난 2010년 8월1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제3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박지만-서향희 씨 부부가 나란히 앉아있다. ⓒ뉴시스
이미 박지만은 논란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 저축은행 관련 신삼길과의 관계는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도 잘 알겠지만 권력 근처에 얼마나 많은 쉬파리들이 몰려드는지는 너무나 잘 알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에게 대통령을 해도 될 경륜이 있느냐는 것이다. 아무러면 누구만 못하랴는 자부심은 전혀 쓸모없는 자부심이다. 지금과 같은 침묵과 미소와 수첩으로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지금 대학생들이 아버지 시대의 모습 그대로 시위를 하다 닭장차에 실려 간다. 꼴 보기 싫어서 외면하는가.

이미 박근혜는 멍에를 지고 힘든 길을 간다. 비록 평생을 지고 갈 멍에라 할지라도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는 훨씬 가벼운 멍에가 될 수도 있다.
 

2011년 06월 11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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