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오월 밤의 맹세 경정 강욱규 오월의 밤은 꽃이 되었다. 아버지 꾸중 듣고 서러워 울며 잤던 소년의 오월 밤은 눈 깜빡 하자 인생이 보이는 중년의 밤에 서 있네. 햇볕 받아야 큰다는 소나무의 뜻을 모르던 새싹은 교과서 읽고 나니 삶은 바른 마음으로 녹여야 한다는 인생이란 책을 쓰며 세 양들의 울타리 되었네. 가로등이 어둠과 맞서며 불 밝힐 때 세상 어두움과 불편을 잇몸으로 부딛치며 살아야 할 시간. 커피 한 잔 들고 세상의 소리들에서 깨어있는 것들만 걸러 듣고 비정한 무성음들 밟고 뭉개려 할 때 달도 밝고 별도 총총하구나! 술 욕설 미움 폭력 그들이 구름 되어 저 하늘을 그리고 암흑이 이렇게 세상 가리면 네온사인과 같이 부회뇌동하는가 하면 바다 밤샘 달린 선장의 눈 되는 이름 모를 무인도의 등대도 있겠지. 속세의 아픔과 슬픔이 조금 잠시나마 웃음 즐거움 되도록 그리고 세상 이들의 짐이 선낱이라도 가벼워지게 하는 길 있다면 그 방향 향해 가로등 되어 빛 뿌리고 등대 되어 비추며 꽃처럼 살지어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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