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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과 여야 회동, 야 원내대표는 청와대 ‘소통소품’ ?

새누리당 대표가 선출된 이후 여야 영수회담 제안 하는 게 옳았다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4/07/12 [01:50]

박대통령과 여야 회동, 야 원내대표는 청와대 ‘소통소품’ ?

새누리당 대표가 선출된 이후 여야 영수회담 제안 하는 게 옳았다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4/07/12 [01:50]



[플러스코리아타임즈 오주르디] 새누리당 대표는 현재 공석이다. 황우여 전 대표의 2년 임기가 지난 5월 14일 종료된 상태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14일 열린다. 여당 대표가 공석인 상태에서 박 대통령이 야당과 회동을 제안했고 야당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지난 10일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청와대에서 열렸다.

박근혜의 ‘어색한 제안’ 수용한 야당

회동을 며칠 늦추면 새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가 참석하는 ‘격에 맞는 여야 영수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왜 야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보내달라고 요구한 걸까.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가 박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 아니라면 박영선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가지 못했을 거다.

왜 두 야당 대표는 왜 자신들을 배제하고 굳이 원내대표를 만나겠다는 박 대통령의 ‘어색한 제안’에 동의한 걸까. 야당과 소통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 돌연 태도를 바꿔 손을 내미니 감지덕지해서 분별력을 잃은 건가.

격에 안 맞는 여야 회동. 이뤄진 시점이 묘하다. 세월호 참사로 정부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 박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고, 두 명의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는 등 계속된 인사참사로 청와대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상태다. 세월호 국정조사가 진행됐지만 진상 규명에는 접근도 못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정권 퇴진 운동으로 이어질 기세다.

타이밍과 흐름에 역행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인사청문회도 진행 중이다. 국가개조를 위한 2기 내각을 꾸리겠다며 내놓은 장관후보자들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자질 문제로 번지자 여론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게다가 7.30 재보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기도 하다. 여당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판이 여소야대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불리한 정국에서 대통령이 야당을 만난 것이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이 만남을 제안한 목적은 국면 타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야한다. 야당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대통령에게 플러스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불통과 독선 이미지가 강한 박 대통령에게는 특히 더하다. 야당을 초청해 어깨를 맞대고 현안을 얘기하는 모습만으로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다소 누그러들 수 있다. 국민의 불만과 야당의 주장 사이에 교집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도 반대급부를 노린다. 대통령이 얻을 걸 챙기도록 배려해 주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답례품을 기대한다. 정치적 거래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장사에는 늘 이문과 손해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타이밍 흐름이 중요하다. 어떤 때 어떤 상황에서 거래를 하는 게 최적인지를 판단해 내는 능력이 거래의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어린 야당’ 다독이는 이미지 생성 위한 기획물

이번 ‘박근혜-박영선’ 회동에서는 누가 이득을 본 걸까. 타이밍과 흐름만 놓고 보면 박 대통령이 큰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의 연출력도 뛰어났다.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야당 대표를 만날 경우 야당에게 고개 숙이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영수회담이 아닌 야당 원대대표 ‘차출’을 추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신보다 격이 낮은 야당 원내대표를 불러 우측에 세우고, 여당 원내대표를 좌측에 배치한 모습을 통해 얻어내려는 효과는 뻔하다. ‘어린 야당’을 다독이는 이미지 도출을 위해 짜여진 연출이다. 박 대통령을 ‘너그러운 어른’으로 보이도록 설정된 기획물이라는 얘기다.

야당은 대체 무엇을 기대해 원내대표를 보내달라는 청와대의 ‘이상한 요구’에 응한 걸까.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상황이자 정국 흐름이 야당에게 유리한 때에 이뤄진 만남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아내야 본전치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선의 제안? 특별한 것 없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청와대 회동 직후 JTBC에 출연해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건넨 제안들을 공개했다. ▲김명수, 정성근 두 장관후보자 임명 불가 ▲세월호 진상규명 약속 이행 ▲4대강 국정조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5.24조치 해제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게 없다. 당연한 얘기만 늘어놓은 셈이다. 국민 여론은 김명수, 정성근 후보자 낙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4대강 국정조사는 대통령이 아무리 거부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적극성을 띤다 치자. 청와대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어떻게든 막으려 할 터이니 사실상 하나마나다. 5.24조치 해제는 박 대통령의 성향 상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

야당으로서는 사실상 얻은 게 별반 없다. 상대하기 버거운 두 야당 대표를 밀치고 원내대표를 불러 체면과 실리를 모두 챙기려 한 청와대의 계략에 넘어가고 만 셈이다. 위기 국면에 처한 대통령과 여당에게 숨통을 열어줬을 뿐 반대급부로 획득한 건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소통 소품’ 역할한 야당 원내대표

독선과 불통으로 궁지에 몰린 대통령에게 달려가 ‘소통 소품’ 역할을 한 야당 원내대표와, 영수회담 한번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대통령의 대화 상대에서 지움을 당한 김한길·안철수 두 야당 대표. 이러다간 7.30재보선 호재마저 청와대의 농간에 의해 홀딱 까먹고 말겠다.

한심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야당 원내대표 차출 요구에 단호하게 거절했어야 했다. 대화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대화에도 타이밍과 흐름이 있다. 만나도 얻을 게 없는 때다. 게다가 재보선을 코앞에 둔 상황 아닌가. 이런 판국에 격에도 안 맞는 어색한 회동에 덥석 동의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거절했어야 했다. 새누리당 대표가 선출된 이후 여야 영수회담을 하자고 역제안을 하는 게 옳았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원내대표 차출 요구에 응한 새정치민주연합. 여당에게 표만 보태 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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