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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7080 가수, 숙청됐다는 가수들이?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6/12 [12:02]

북한판 7080 가수, 숙청됐다는 가수들이?

편집부 | 입력 : 2015/06/12 [12:02]
 [상식선을 지켜라!] 방송청취: www.podbbang.com/ch/9129?e=21722456
 
문경환 : 안녕하세요. <NK투데이>에서 새롭게 시작한 코너 <상식선을 지켜라!>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 코너는 한국, 해외에서 보도되는 북한소식들이 과연 ‘상식선’을 지키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북한 아이들이 생일선물로 마약을 준다는데, 정말일까?>이란 제목으로 북한에 대한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 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북한의 예술인들에 대한 보도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이 시간 진행을 맡은 문경환 기자입니다. 이번에는 김혜민 기자가 준비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주제가 예술분야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김혜민 : 네 맞습니다. 사실 북한에 대한 보도 중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북한 예술계 인사들의 ‘숙청설’이죠. 북한에도 한국처럼 다양한 음악그룹들이 있습니다. 그 중 좀 유명하다 싶은 곳들 중에 숙청설에 휘말려들지 않은 곳은 사실 찾기 힘들 지경입니다. 

최근 유명해진 모란봉 악단만 하더라도 현송월 단장이 기관총으로 처형당했다거나 단원들이 숙청당했다고 보도되어 화제가 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 공식행사에 현송월 단장이 등장하고 단원들이 지방공연하는 모습을 유튜브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경환 : 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오보였다는 거군요. 생각해보니 예술계 종사하는 사람들이 좀 유명하다 싶으면 숙청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북한에는 노래를 잘하면 다 숙청당하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김혜민 : 네 그렇군요. 이번에 북한 가수들에 대한 숙청설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보았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에서 화제가 된 예술공연 <추억의 노래> 영상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문경환 : 네. <추억의 노래>는 어떤 공연인가요? 
 
김혜민 : 네. 2015년 4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추억의 노래> 공연은 북한판 7080가수가 총출동한 무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총 70회에 걸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총 관람객은 10만 8300여 명에 달한다고 하네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판 7080가수 공연 참가자 전원에게 표창까지 했다고 합니다. 
 
문경환 : 정리하면 이 공연은 북한 정부가 직접 주도하여 만든 공연이며 정부에서 상까지 줬다는 거군요. 그런데 70, 80년대 유행했던 가수들이라면 지금이 3-40년이 지난 때니깐 나이가 50~70세정도가 될텐데 그 나이가 돼서 무대에 선다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김혜민 : 물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었지만 무대에 서서 청중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영광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많은 가수들 중에서 7080을 대표하는 가수로 뽑힌 거니깐요. 거기다 표창까지 받았다면 더욱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다뤄볼 이야기는 북한에서 바라볼 때 대단히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볼 수 있는 이 <추억의 노래> 공연에 참가한 가수들이 있는데 이 가수들 중에 한국에서 숙청설이 나돌았던 가수들도 있다는 겁니다.
 
문경환 : 아 그래요? 어떤 가수들인가요?  
 
김혜민 : 우선 대표적으로 전혜영씨가 있습니다.
 
문경환 : 전혜영씨라면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휘파람을 부른 가수가 아닌가요? 휘파람 노래는 노래방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김혜민 : 네. <반갑습니다>와 같이 북한을 대표하는 노래죠. 그런데 이 휘파람을 부른 가수인 전혜영씨는 알고보면 과거 숙청당했다, 혹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 등의 다양한 뉴스에 연관되었던 가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혜영 씨는 2008년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숙청당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거슬러 올라가 92년도에는 전혜영씨가 부른 ‘휘파람’이라는 곡이 “혁명성이 없어 민심을 동요시킨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금지되었다는 뉴스까지 있었습니다. 
 
문경환 : 그랬군요. 그런데 그 전혜영씨가 <추억의 노래>에 떳떳이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고 표창까지 받았다는 건가요?
 


 
김혜민 : 네, 그렇죠. 유튜브에 올라온 <추억의 노래> 영상에 의하면 <추억의 노래> 공연에서 전혜영씨는 휘파람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혜영씨는 노래 중간에 자기 삶을 털어놓았는데요. 1999년부터 5년동안 성대마비로 노래는 물론이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아서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성악지도교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경환 : 그렇다면 일정 시기 공식무대에 등장하지 이유가 숙청당해서가 아니라 성대에 문제가 생겨서였군요. 그렇다면 그 언론들은 정정보도를 했나요? 
 
김혜민 :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정정보도를 했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전혜영씨의 숙청설이 뜨지 않겠죠. 그러나 지금 검색해도 나오는 것이 바로 전혜영씨의 숙청설입니다. 

또, 전혜영씨 이외에 숙청설 논란이 있었던 가수 중에 윤혜영씨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윤혜영씨는 같은 악단 피아니스트 남자와 밀애를 하다가 자살했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윤혜영씨가 <추억의 노래> 공연에 출연하였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윤혜영씨는 <추억의 노래>에 출연하여 <별들이 속삭이네 하나 둘 셋> 등의 노래를 부릅니다. 
 
문경환 : 그렇군요. 기억을 되새겨보면 윤혜영씨 이야기는 ‘북한판 춘향전?’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혜민 : 네,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윤혜영씨에 대한 이야기는 96년 탈북해 99년도에 한국에 들어온 김성민 현 자유북한방송 대표에 의해서 처음 한국에서 회자되었습니다. 이 윤혜영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 자살시도를 했으며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처형당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이와 관련하여 2009년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라는 제목의 책까지 출판되었으며 영화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작업까지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이 나왔던 시점인 2009년에 윤혜영씨가 <공격전이다>라는 이름의 노래를 발표했고 공연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명 윤혜영씨의 비극적 러브 스토리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언론에서 화젯거리가 되어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경환 : 네. 일반적으로 북한 사람에 대한 책이 나오고 시나리오 작업까지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결국 그 이야기가 잘못된 이야기였다는 거죠.
 
김혜민 : 그렇습니다. 역시 대부분의 언론들에서는 정정보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위키백과 등에 윤혜영이라고 검색하면 거짓소식임이 추후 밝혀졌다, 이렇게 언급되어 있더군요. 
 
문경환 : 그렇군요. 그런데 일반 사람들이 위키백과를 굳이 검색하지 않죠.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사실 거짓된 이야기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까요? 
 
김혜민 : 네, 안타깝지만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어릴때부터 북한 예술인들이 숙청당했다, 이용당했다 뭐 이런 이야기를 언론, TV 등을 통해 많이 듣고 자랐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북한의 예술인들이 북한 권력에 비리가 있음을 증명하는데 가장 잘 이용되는 도구였던 것 같습니다. 
 
문경환 : 그렇죠. 인기 많은 가수가 갑자기 북한 방송에서 사라지면 좋은 기사거리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북한에 가서 그 누구도 확인해볼 수는 없는 거니까요. 
 
아까 언급했던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 당시 한국 언론을 뒤흔들었던 뉴스이지 않았습니까. 북한에서 단장 및 단원들이 음란물을 유통시켜서 숙청당했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훗날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NK투데이 현영철 숙청설 기사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인데 숙청설이 언급될 당시 허핑턴포스트의 프랙키스카 메갈로디(Fragkiska Megaloudi)라는 사람이 여성의 날 행사에서 참여한 임신한 현송월 단장을 확인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지금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지만, 끊임없이 보도되는 북한 예술인들에 대한 숙청설, 더이상 믿기가 어렵겠는데요? 
 
김혜민 :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북한 예술인 숙청설에 대한 보도는 많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지금처럼 북한에 대한 정보가 차단된 상황에서 좋은 기사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추억의 노래> 공연처럼 과거 활동했던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는 공연이 있다면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한국 언론들이 보다 신중하게 보도하길 부탁드립니다. 
 
문경환 : 네, 지금까지 북한 예술인들에 대한 오보에 대해 잘 들어보았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화제를 모았던 <추억의 노래> 공연에 한 때 숙청당했다는 뉴스의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노래도 부르고 표창까지 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준비해주신 김혜민 기자님 감사합니다. 
 
김혜민 : 감사합니다. 
 
문경환 :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혜민 : 네, 안녕히 계세요. 
 
[원본기사:NK투데이(http://nktoday.tistory.com/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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