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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어룬님 오신 날 밤에’

김사랑 기자 | 기사입력 2016/10/11 [13:18]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어룬님 오신 날 밤에’

김사랑 기자 | 입력 : 2016/10/11 [13:18]

 

 

[플러스코리아타임즈 = 김사랑 기자] 국가문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김영기 선생과 김영기가곡보존회는 2016년 11월 3일 목요일 서울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戀慕之情(연모지정) ‘어룬님 오신 날 밤에’의 제목으로 남녀간의 애뜻한 사랑 등을 여창가객만이 표현할 수 있는 청아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가곡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기획공연에서는 현전(現傳)하는 여창가곡 88곡의 가사 중 흔히 공연무대에 선보였던 곡들이 아닌 둘째바탕 중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 곡들을 선별했다.

우조 이수대엽 ‘동짓달~’을 예능보유자 김영기 선생의 노래로 시작하여 우조 두거 ‘한숨은~’,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계면조 평거 ‘사랑 거즛말이~’, 계면조 계락 ‘바람도~’, 계면조 편수대엽 ‘모시를~’을 가곡보존회 이수·전수자들이 차례로 노래하고 계면조 태평가를 전원이 노래 할 계획이다.

    

  가곡(歌曲)은 판소리, 범패와 더불어 우리 음악의 3대 성악곡중 하나로 소규모 관현악반주에 전주(대여음)▶노래(초장,2장,3장)▶간주(중여음)▶노래(4장,5장)▶후주(대여음)의 정형화된 형식으로 남성연창, 여성연창, 남녀교창의 형태로 연이어 부른다. 이러한 가곡은 격조와 예술성을 고루 지닌 성악곡이라 조선시대에는 양반을 비롯한 상류계층이 향유했으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

    

한편 예능보유자 김영기 선생(58)은 15세부터 가곡을 배워 KBS국악대상 가악부문 수상(‘82,‘92,‘99), 2001년에 43세의 이른 나이에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마포구 만리동 소재 김영기가곡전수관에서 가곡 전승을 위한 교육활동, 전수관 상설공연장에서 월례 상설공연(매월 셋째주 월요일)을 이어나가는 등 활발한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번 가을의 정취와 어울리는 사랑을 주제로 기획 한, 2016년 기획공연 戀慕之情(연모지정) ‘어룬님 오신 날 밤에’를 통해, 김영기 선생은 “가곡을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 가곡의 아정함과 맑고 깨끗한 소리를  전하고 공연을 통해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고자한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초대공연으로 관람료는 무료이다.

    

■ 프 로 그 램

    

   

    

1. 우조 이수대엽

    

동짓(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 내여

춘풍(春風)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날 밤이 여든 굽이굽이 펴리라.

    

둘에 내여: 베어내어, 잘라내어   춘풍 이불: 봄바람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불

서리서리: 켜켜이   어룬님: 사랑하는 님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달, 그 긴 밤 내내 나는 그대를 그리워했다. 이제 그대 그리워하던 이 긴 밤의 한가운데를 크게 베어내어, 그대와 함께 덮을 이불 속에 켜켜이 넣었다가, 사랑하는 그대 오시는 날 이 이불을 굽이굽이 펼치면, 아! 거기 내 사랑 그득하리라.

    

    

    

2. 우조  두거

    

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세우(細雨)되어

임(任)자는 창(窓)밖에 불면서 뿌리과저

날 잊고 깊이든 잠을 깨워볼까 하노라.

    

세우: 가는 비   뿌리과저: 뿌려주고 싶구나

    

님 그리워하는 한숨은 바람, 눈물은 비가 되어 님께서 주무시는 창밖에 뿌려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다. 그 바람 그 빗소리로 날 잊고 자는 님의 잠을 깨워보고 싶다. 

    

    

    

3.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 걸머지고

태산준령(泰山峻嶺)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모르는 벗님네는 그먼허여 버리고 가라허건만은

가다가 자질려 죽을센정 나는 아니 버리고 갈까 허노라.

    

얽동혀: 얽고 동여   뒤걸머지고: 짊어지고   태산준령: 큰 산과 험한 고개

자질려: 눌려   죽을센정: 죽을지언정

    

사랑을 찬찬히 얽고 동여매서 짊어지고는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사람들이 보고서 그만 벗어버리고 편히 가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가다가 그 사랑에 눌려 죽을망정 절대 버릴 생각이 없노라 노래한다.

    

    

    

    

4. 계면조  평거

    

사랑 거즛말이 님 날 사랑 거즛말이

꿈에 와 뵈단 말이 긔 더욱 거즛말이

날 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 꿈에 뵈리요.

    

거즛말이: 거짓말의 옛말

    

사랑은 아무리 해도 충분치 않다. 님께서는 날 사랑한다고도 또 꿈에 찾아 오겠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나는 불면의 밤을 보내는데 어떻게 꿈에 볼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사랑이란 말은 본디 거짓말인 듯.  

    

    

    

5. 계면조  계락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진이 수진이 라도 쉬여 넘는 고봉(高峯) 장성령(掌星嶺) 고개

그 넘어 임이 왔다 허면 나는 아니 한 번도 쉬여 넘으리라.

    

산진이: 산(山)지니. 산에서 자라 여러 해 묵은 매   수진이: 수(手)지니. 손으로 길들인 매   고봉: 높은 봉우리   장성령: 고개 이름

    

님을 반기는 마음에서 볼 때, 그깟 고개 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한다. 고개가 너무 높아 바람도 구름도 쉬어 넘는다고. 또 아주 높이 떠서 먹이를 찾는다는 매들, 곧 산에서 자란 ‘산지니’, 손으로 길들여진 ‘수지니’조차도 힘들어 쉬어 넘는다고. 그러나 그 높은 고개 너머에 님이 와 계시다면, 나는 쉬지 않고 한달음에 넘어가 그리운 님을 만날 것이라고 시인은 호언한다. 그리움과 사랑의 크기가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6. 계면조  편수대엽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두루삼아 감삼다가

가다가 한가운데 뚝 끊쳐 지옵거든 호치단순(晧齒丹脣)으로 흠빨며 감빨아

섬섬옥수(纖纖玉手)로 두끝 마조 잡아 배 부쳐 이으리라 저 모시를

우리도 사랑 그쳐갈 제 저 모시 같이 이으리라.

    

삼아: 모시 섬유의 끝을 비비어 꼬아 이어   감삼다가: 감아 잇다가  

호치단순: 하얀 이와 붉은 입술, 미인의 모습   흠빨며: 흠뻑 빨며  

감빨아: 감칠맛 있게 빨며   섬섬옥수: 가냘프고 고운 여자의 손

    

모시를 이리저리 두루 감아가며 잇다가 한가운데가 뚝 끊어지면, 아름다운 여인의 붉은 입술로 빨고 고운 손으로 두 끝을 잇듯이, 우리의 사랑이 그쳐갈 때 저 모시 잇듯이 아름답게 다시 잇고 싶다.

 

    

    

7. 계면조  태평가

    

(이랴도) 태평성대 저랴도 (태평)성대로다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니 놀고놀려 하노라.

    

요지일월(堯之日月): 고대 중국의 태평했던 요임금 때의 해와 달, 즉 태평시절을 말함.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고대 중국의 태평했던 순임금 때의 하늘과 땅, 즉 태평시절을 말함.

 

명종 때의 학자 성수침(1493-1564)의 작품. 그는 조광조의 제자인데 기묘사화로 스승이 처형되자 과거를 단념하고 󰡔대학󰡕 󰡔논어󰡕를 읽으며 성리학에 몰두했었다.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오직 학문에 전념하며 만년을 파주에 은거하며 보냈다. 난세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았던 그였기에 이 노래에서 태평성대를 노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출연자 소개

   

    

예능보유자 | 김영기

이수자 | 이아미, 이유경, 박민희, 이기쁨, 하윤주, 이아름, 장보람

전수자 | 백수영, 태하연, 김아련, 손다정

문하생 | 이지수, 김은비, 허인정, 조예진

반  주 | 음악동인 고물 (고진호, 홍상진, 홍예진, 배승빈) 객원 (이유경, 류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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