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시] 냄새
김명숙 시인 | 입력 : 2017/08/03 [10:30]
냄새
김명숙
5호선 전철 안에서 한 소년을 보았다.
껌을 들고 팔아 달라 이사람 저 사람에게 건네는
그 소년에게서 퀴퀴한 냄새가 났다.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애써 외면을 했다.
한참 후 청원경찰에 의해 소년이 끌려 나갔다.
무심코 옆 사람과 시선이 마주친 나,
세상과 타협해 적당히 살아온 나한테서 나는 냄새가
그 소년에게서 나는 냄새보다 더 지독하게 날 것 같아서
두리번두리번 옆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도망치듯 개찰구를 빠져 나오고 말았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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