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 詩] 박하사탕
백학 시인 | 입력 : 2017/08/27 [09:14]
- 박하사탕 -
백 학
제기랄, 떠날줄 알면서도 만났던 거야
눈치 챘어야 했는데,
간간히 삽입되는 이별의 노래 속에
진작에 내 마음 걷우어
꽁꽁 묶어 두어야 했는데
최소한에 준비라도 했어야 했는데
썩을, 그래도 다시 만나는 것 인줄
꿈꾸었다니, 어리석었던 거야
바람이 전해오는 먼 곳의 소식에
흔들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랑처럼 주렁주렁 미련을 달고
들판에 서있지 말았어야 했는데
우라질, 술은 왜 그리 마셨던 건지
하염없이 부어 되면서
그것이 잎파리를 적시는 단비인줄만
알았던 거야, 휘청휘청 몽환의 숲
빠져나올 수 없게 될줄은 몰랐었거든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어
안개가 걷히어도
매듭은 보이지 않아
월래 없었던 것 이였을지도 몰라,
이렇게
우수운 밤이 오게 될줄은 몰랐어
글쎄 그렇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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