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곡창지대인 황해남도를 포함, 곳곳에서 쌀 배급이 끊겼을 뿐 아니라 평양에서조차 일부 중하위 간부들은 이달 현재 식량을 공급받지 못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전했다. 20일 '좋은벗들'의 북한 소식지 '오늘의 북한 소식' 116호에 따르면, 배천군과 연안군, 안악군 등 황해남도 대부분의 농촌 지역에서 지난해 11월 농장원 1인당 쌀 40㎏을 분배한 이후 현재까지 식량이 배급되지 않고 있다. 좋은벗들은 "3월에 들어서면서 황해남도 지역에서는 먹을 식량이 부족해 죽으로 끼니를 유지하는 농장원 집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며 "곡창 지대인 이 지역의 식량가격이 이례적으로 함경북도의 쌀 가격보다 높아 쌀 장사꾼들조차 '공화국(북한)에서 예전에 없던 현상'이라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특히, 식량이 떨어진 지역의 농장원들이 일하러 나오지 않아 농사 준비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달 26일 열린 황해남도 도당 전원회의에서 도 책임비서는 "이번 파종기를 놓치면 내년에는 정말 모두 굶어죽을 것이니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라도 일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평양 중하위 간부들의 식량 사정과 관련, 좋은벗들은 "2월에는 백미를 40% 수준으로나마 배급받았지만, 3월에는 일부 중심구역을 제외한 주변 구역에서는 아예 배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한 간부가 '올해는 우리들도 죽는 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평양 중구역에 살고 있는 한 교수는 식량 배급을 평소의 20% 수준으로 받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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