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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330] 믿을 수 없는 대북 원점 타격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7/09/16 [03:03]

[정문일침330] 믿을 수 없는 대북 원점 타격

중국시민 | 입력 : 2017/09/16 [03:03]

 

▲ 2017년 9월 15일 북이 또 다시 일본열도를 넘어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한국 국군이 즉각 대북 원점타격용 현무미사일 위협사격을 가했다. 그런데 그 두 발 중 한발은 실패하여 바다에 떨어졌다.

 

9월 15일 아침에 조선(북한)이 북태평양으로 미사일을 날렸다. 17일 만에 또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날아넘었고 사거리는 8월 29일 발사보다 1200킬로미터 늘어났다 한다. 미국은 자신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면서 요격하지 않은 현상을 설명했는데, 조선이 사거리를 차차 늘이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일본의 반향은 지난 달 말보다 보도가 적게 나왔는데, 필자는 8월 31일 발표한 정문일침 324편 “북 미사일 덕에 철 들기 시작할 일본“(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5416)의 예언이 맞아떨어지기를 바란다. 

 

한국의 반응은 그동안 조선의 핵시험, 미사일발사에 대한 대응치고는 제일 빨라 발사 직후 현무 미사일을 2발 쏘았다 한다. 발사장인 평양 순안비행장을 타격할만한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을 골라 쏘았다니까 아무리 발사징후를 미리 포착했더라도 그 선택과 반응속도는 참으로 놀랍다. 헌데 유감스럽게도 1발은 예정대로 250킬로미터 날았는데 다른 1발은 발사하자 추락했다 한다. 만약 실전이었더라면 전략적 목표의 달성마저 흔들거렸을 것이다. 한국언론들은 조선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실패를 운운하기 좋아했는데, 이번엔 거꾸로 말이 씨가 됐나? 

 

요즘 한국에서는 미국이 한국군 미사일탄두중량 500킬로그램이라던 제한을 풀어준 일을 놓고 많이 얘기했다. 탄두중량을 맘껏 늘이면 북의 지하벙커를 다 파괴할 수 있는 듯이 선전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우선 북의 지휘부나 중요목표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느냐부터 의문이 들고 다음으로는 목표를 명중하더라도 제대로 파괴할 수 있겠느냐 의심스럽다. 

 

조선이 “전국 요새화”를 내세우고 지하시설들을 대량 만든 건 1960년대 중후반부터로서 적어도 20여 년 품을 들였다고 기억된다. 같은 시기에 중국에서도 지하시설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기본요구가 “싼팡(三防, 삼방)”이었으니 핵무기, 생물무기, 화학무기에 대한 방어능력이었다. 지금 중국의 여러 도시들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지하상가들은 다수가 그 시절 만든 것인데, 그런 공중생활구역만 해도 차단과 방어능력이 상당하다. 보다 핵심적인 지휘시설부분은 지금껏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만, 방어능력이 훨씬 뛰어나리라는 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1970년대에 전국적으로 방공시설을 만들 때 기준은 무엇이었겠는가? 소련과 미국의 원자탄, 수소탄 공격에 견딜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공격에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중국이 원자탄, 수소탄 시험을 여러 번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대조물 시험을 많이 해보았기 때문이다. 

 

1964년 첫 윈자탄 실험부터 탱크, 비행기, 동물 등 대조물을 많이 설치하여 최대한 많은 수치를 얻어냈던 중국은 1965년부터는 댐, 지하철(베이징의 지하철도가 정식 운영하기 전에 먼저 방어능력 데이터부터 얻어냈음), 집, 다리 등등을 시험장 지면과 지하에 건설하고 위력이 다른 원자탄, 수소탄들을 터뜨려 파괴상황을 상세히 기록했다. 중국 핵무기사업의 개척자의 한 사람인 청카이쟈(程开甲, 1918~)를 비롯한 과학자, 기술자들의 자랑거리가 대기층 핵시험과 지하핵시험 차수가 고작 수십 차여서 미국과 소련보다 훨씬 적으나 필요한 데이터는 다 얻었다는 것이다. 

 

당년의 핵시험들은 우선 문자보도를 발표하고 한동안 지나서 사진을 골라 발표했는데 간혹 버섯구름 사진을 가공해 남들이 비밀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했다 한다. 그런데 가장 비밀스러운 데이터는 지금껏 당연히 공개하지 않았다. 

20킬로톤(kt, 1킬로톤은 티엔티 폭약 천 톤) 짜리 원자탄부터 5000킬로톤 짜리 수소탄까지 다양한 핵탄을 시험해본 중국은 위력만 공개했으나 다른 데이터들이 전국적으로 공유되었음은 분명하다. 단 어느 핵시험의 무슨 데이터가 얼마라는 식으로가 아니라, 어느 시설은 어떤 자재들을 사용하여 어떤 기준으로 지어야 한다는 식이었다. 

 

1970년대에 중국은 대외원조사업차로 조선에 가서 남포 부근에 대형지하시설을 만들었다. 당연히 킬로톤을 단위로 하는 거대핵탄의 공격에 견딜 수 있다는 게 기준이었을 것이다. 

조선이 자체로 만든 지하시설들도 물론 핵무기방어가 기본요구다. 중국처럼 자체의 핵시험데이터들을 갖지 못했더라도 미국의 핵공격에 대비하여 최대한 견고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킬로톤을 단위로 하는 핵무기공격에도 끄떡하지 않는다는 기준으로 만든 시설들이 수두룩하겠으니까, 한국 정부와 한국군이 미사일탄두를 1톤 이상으로 늘인다면서 파괴능력을 선전하는 게 웃기지도 않는 장난이 아니겠는가. 

 

전에 조선이 위성을 발사했다고 선포하면, 한국에서는 미사일발사라고 단언했고 돈이 얼마얼마 들었을 테고 그 돈이면 쌀을 얼마얼마 사다 먹을 수 있다면서 북의 행위를 비난했는데, 요즘은 조선이 미사일발사를 거듭하지만, 원가계산과 쌀타령은 나오지 않는다. 혹시 나왔는데 필자가 보고 듣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왜 원가계산과 쌀타령이 줄어들었거나 사라졌을까? 제재범위를 자꾸만 늘여 조선의 무역을 옥죄이는 판이라 쌀을 산다는 발상 자체가 우습게 들릴 게 원인일 수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이 “우리 식”이라고 강조하는 미사일들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적고 비슷한 성능의 다른 나라 미사일들과 비교하기도 어렵다나니 발사원가를 계산하기 어려워지지 않았겠나 싶다. 

 

1톤 이상 미사일 탄두로 북 지휘부를 파괴한다는 발상이던, 미사일 제조와 발사원가를 찍어 말하지 못하는 현상이던, 모두 상대방을 너무나도 모름을 드러낸다. 한국의 전문가들로서는 조선이 하도 폐쇄적이어서 정보를 알아내기 어렵다는 변명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조선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공개된 중국에 대해서도 이른바 전문가라는 분들이 기본적인 내용을 잘못 아는 경우가 수두룩하니, 결국에는 그 자신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 분석방법과 학풍의 허점이 드러난 예를 하나 들어본다. 

 

안보정책네트웍스의 홍 모 대표는 얼마 전 발표한 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인민해방군의 7대 군구를 5대 전구로 개편했다. 북한과 접한 선양군구가 동북3성(랴오닝, 지린, 헤이룽장)과 네이멍구 일부를 관장했으나 북부전구로 개편되면서 동북3성과 네이멍구 전체 및 산둥반도를 관할한다. 국방개혁 결과로 동북3성과 지리적으로 360㎞ 떨어진 산둥반도에 주둔하는 육·해·공군의 지휘권이 북부전구 사령관 지휘 아래로 들어간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거나 북한 급변사태 시 중국군이 북·중 국경을 통해서만 한반도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3성의 육·공군과 함께 산둥반도의 육·해·공군을 동원한다는 뜻이다.” 

 

한국에야 그런가보다 여기는 사람들이 있겠다만, 결론부터 틀렸다. 산둥(山东, 산동)반도는 원래 지난(济南 제남)군구에 속했는데, 이 지난군구의 작전예상방향은 1950년대부터 반도였다. 1970년대에 지난군구 정찰병들은 “총을 바치면 살려준다”, “손들엇” 따위 간단한 말들을 꼭 배워야 했고, 지난군구의 정보부문은 한국군(南朝鲜伪军, 남조선괴뢰군이라고 표현함) 각 부대의 정보를 상세히 정리하여 내부자료로 인쇄, 배포했다. 동북지대를 담당했던 선양(沈阳, 심양)군구는 오랜 세월 작전방향이 동쪽과 북쪽으로서 소련을 경계했기에, 반도 유사시 첫 시간에 움직일 중국인민해방군 부대는 지난군구에서 나오기 마련이었다. 냉전 결속 후 러시아가 중국에 위협을 주지 않게 되면서 선양군구의 경계방향이 남쪽의 반도로 넘어오기는 했어도 지난군구가 탕개를 푼 건 아니다. 이는 한국을 경계해서가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행동을 경계해서이다. 

 

지난 해 군대개혁으로 군구가 취소되고 전구가 나오면서 북부전구가 동북3성과 네어멍구, 산둥반도를 아우르게 됐는데, 전날 중앙군사위원회와 총참모부가 직접 관장하던 전략예비부대이며 반도사태대비용이던 산둥반도의 부대들이 전구 지휘부의 관하에 들어갔을 뿐이지, 그 무슨 전략의 새로운 변화는 아니다. 

중국의 군구와 전구의 작전방향 등은 모두 공개된 자료다. 약간만 유의하면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다. 헌데 군사전문가가 틀렸으니 한심하지 않은가. 글쎄 한국군에서 중국정보를 담당한 사람들은 제대로 알 것이다. 

 

뭔가 제대로 아는 사람들의 제대로 된 정보가 위로 제대로 올라가서 최고통수권자에게까지 닿아 제대로 된 결정이 내려지겠느냐는 다른 문제다. 필자로서는 한국에서 하도 많은 엉터리 정보들이 유포되니 대통령의 머리에도 쓰레기정보들이 들어가 허접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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