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보폭으로 내려온 달이 흰 손을 내민다 달에 끌린 강이 손을 잡자 크리스탈처럼 반짝이는 무수한 빛과 빛의 알갱이들이 물줄기를 흔들며 찰랑대는 그녀의 몸을 휩싸고 돈다 꼭꼭 여민 속옷 풀어 뜨거운 가슴 여는 강 가슴 속 봇물이 소리 내어 흐른다 둥두렷이 떠오른 봄밤, 흰 달빛 아래 흰 속살 다 드러내 놓고 흘러가는 강 환한 달이 강의 가슴에 뛰어들자 금침 펴들며 볼우물 가득 수줍게 웃는 그녀 그가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다리를 들어올려 포개며 뒤척뒤척, 새벽을 건너가고 있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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