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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친구 지인이에게’…친우들의 절규 화순읍에 퍼지다

강피연 광주전남지부 ‘강제개종 금지법 제정촉구와 추모 걷기대회’ 개최

오현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3/07 [11:28]

‘사랑하는 나의 친구 지인이에게’…친우들의 절규 화순읍에 퍼지다

강피연 광주전남지부 ‘강제개종 금지법 제정촉구와 추모 걷기대회’ 개최

오현미 기자 | 입력 : 2018/03/07 [11:28]
▲ 강제개종교육피해인권연대 회원들이 4일 전남 화순군청 일대에서 강제개종금지법 제정 촉구와 故 구지인 씨 추모 걷기대회가 열렸다.     © 오현미 기자


[플러스코리아타임즈=오현미 기자]“스물일곱의 한 송이 꽃, 들꽃으로 피어나랴.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피랴. 그대의 넋, 다시 꽃으로 피어나소서. 청백하게 지조 지킨 그대 슬픈 꽃이여. 서러운 영혼이여. 오늘의 이별이 또 다른 만남이 되리니, 우리 이십만 형제들 가슴 안에 불꽃이 되소서”

 

4일 오전 11시 전남 화순군청 일대에서 구슬픈 시 낭송소리와 아리랑 노래가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은 노래가 울리자 고개를 떨궜다. 몇몇 참가자들은 “다시 꽃으로 피어나소서”라는 구절이 읊어지자 빨갛게 눈시울을 붉혔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이하 강피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1월 화순군에 위치한 펜션에 감금된 채 종교를 바꿀 것을 강요받다 사망한 故 구지인(27) 씨를 추모하고 하늘의 별이 된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피어나리라’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만들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제 개종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 故 구 씨를 추모하고 강제개종 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해 모인 강피연 회원 3만여 명은 검은 옷을 입고 ‘강제 개종 목사 처벌’이라는 글귀가 적힌 띠를 이마에 두르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섰다.

 

“고 구지인 씨는 신앙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가족과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사회자의 멘트가 이어지고 집회가 시작됐다. 이어 고인의 외침을 담은 샌드아트, '님아리랑'의 소리와 무용이 어우러지는 공연 등 ‘리멤버 구지인’이라는 추모 퍼포먼스와 추모예배를 통해 참가자들은 고인의 넋을 기렸다.

 

故 구 씨와 가장 친했던 김보라(가명·27) 씨는 추모영상을 통해 “지인이가 생전에 (44일 간 강제 개종에) 끌려갔다 와서 너무 힘들다고 말했었다.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또 끌려갈 것만 같다고 울기도 했다. 하지만 지인이는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 가족모임을 가장 중요시 여겼다”라며 친구를 잃은 애통한 심정을 표했다.

 

구 씨의 죽음의 배경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의 ‘강제 개종’ 목회자가 연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제 개종’이란 종교를 강제로 바꿀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개신교 주류교단 목회자에 의해 주로 신흥교단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행위이다.

 

이번 ‘강제개종금지법  제정 촉구와 추모 걷기대회’는 화순군뿐 아니라 서울, 원주, 부산, 대구 등 전국 7개 지역 8곳에서 11만여 명의 강피연 각 지부 회원과 시민이 모여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1월말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강피연 전국지부 궐기대회는 강피연 회원 12만여 명이 1차 궐기대회에서 강제 개종의 인권유린 피해를 알리고 강제 개종 목사 처벌과 강제 개종 금지법 제정을 촉구했으나, 정부와 사법기관이 강제 개종으로 인한 한 생명의 죽음을 외면하고 철저한 수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다시 열린 것이다.

▲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회원들이 4일 전남 화순군청 일대에서 강제개종금지법 촉구와 故 구지인 씨 추모 걷기대회가 열렸다.     © 오현미 기자

 

이정우 강피연 광주전남지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강제개종으로 인한 두 번의 살인사건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연(한국기독교연합회) 소속 이단상담소 목사들의 돈벌이 강제개종 사업의 결과다. 한기총의 뿌리는 장로교이고, 장로교는 창시자 칼빈이 교주인 칼빈교이다. 칼빈은 자신의 교리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학살했고 어린 아이들까지도 죽였다. 이와 같이 칼빈 장로교는 강제개종 살인교”라고 말했다.

 

또 “한기총 소속 강제개종 목사들은 칼빈같이 인권유린적 강제개종을 했고, 이들이 100% 이단”이라며, “한기총의 입이 되어 강제개종을 조장하고 허위·왜곡보도로 인권유린, 살인까지 초래하는 강제개종을 부추기고 있는 CBS는 당장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강제개종을 금지하고 강제개종 행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구체적 법안을 만들어서 국민의 ‘종교의 자유’를 실현해야 한다. 또한 국민의 인권을 지키고 보장해야 한다. 보호대상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정치 위에 서서 나라와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종교인들의 지배를 받지 말고 헌법과 법률에 의한 법치를 구현해야 한다. 이것이 정부의 의무다”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정한(40) 씨는 “강제 개종으로 인한 사망 사건을 철저히 외면하는 정부와 목사들이 너무 답답하다. 한기총이 이단이라고 지목하면 무조건 이단인가. 그들이 말하는 이단이면 죽음을 당해도 되냐”며 “강제 개종목사들이 신앙인으로서 인간됨으로서 회개하고,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사과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은지(28·여) 씨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에서 강제 개종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정부는 권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강제개종 및 인권 침해를 막는 법을 제정하고 각자 개인의 인권이 보호받게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각각 ‘돈 받고 가정 파탄하는 개종 목사 구속하라!’, ‘종교의 이름으로 인권유린 자행하는 이단상담소 폐쇄하라!’, ‘진리 찾아온 사람에게 강제개종이 웬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앞세워 화순읍 일대를 행진하며, 강제개종으로 인한 피해사실을 알리고 강제개종 희생자를 추모하는 걷기대회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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