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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 한계 절감한 최명희 강릉시장, 결국 정계은퇴

탈당 권유했던 후보자들 외면과 측근들 각자 도생하자 좌절

김남권 | 기사입력 2018/04/04 [14:31]

리더쉽 한계 절감한 최명희 강릉시장, 결국 정계은퇴

탈당 권유했던 후보자들 외면과 측근들 각자 도생하자 좌절

김남권 | 입력 : 2018/04/04 [14:31]
▲ 최명희 강릉시장     ©김남권

 

 

지난해 12월 27일 자유한국당 강릉시당협 위원장 교체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하고, 독자세력 구축에 나섰던 최명희 강릉시장이 결국 ‘정계은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소속인 최명희 강릉시장은 최근 여러 사석에서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 시장이 정계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최 시장의 동반탈당에 합류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화 통화에서 ”최 시장님이 정계은퇴라는 말은 직접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명희 시장이 3선임기가 끝나는 오는 6월말이 지나면 사실상 정치적으로 활동할 기반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계은퇴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처럼 최명희 시장의 정계은퇴 설이 강하게 흘러나오는 배경에는 최 시장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지난해 말 자유한국당 탈당한 뒤 자신의 지지세력을 규합해 야심차게 독자세력 구축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최 시장이 원했던 그림대로 되지 않았다. 최 시장은 탈당 당시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서 관리해오던 6.13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이 동반 탈당에 대거 합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최명희 강릉시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당직자와 당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하며 보낸 문자 중 일부     © 김남권

 

 

그것은 당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하면서 보낸 최 시장의 문자에서도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최 시장은 탈당 권유 문자에서 ”우리가 한번 맺은 인연은 영원할 것입니다. 선거를 위해 들어오신 분들은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우리의 힘을키우고 시민들의 지지를 얻으면 무한한 가능성 또한 열려있습니다“라며 사실상 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탈당 합류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들은 최 시장의 뜻대로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정치 신인들에게 정치적 배경이 없는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고, 또한 최 시장이 현직 시장이라는 한계로 자신들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돕기 어렵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후보자들의 이런 우려를 의식한 최 시장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시장직 중도 사퇴’ 카드도 던졌다. 동반탈당에 참여한 후보자들을 직접 돕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시장직 사퇴’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힌 것.

 

집단탈당 전 열린 사전 회의에 참석했던 A씨는 인터뷰에서 “최 시장이 당시 회의에서 ‘내가 시장직을 중도 사퇴를 해서라도 선거를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나도 그걸 믿고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최 시장의 이런 승부수 제안에도 불구하고 ‘일단 공천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움직이지 않았다. 당시 최명희 계로 분류되던 한 출마예정자는 ”무소속 출마는 솔직히 힘든 것 아니냐? 일단 남아서 당의 공천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 지난 1월 15일 오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유한국당 강릉시당협 소속 당직자 및 책임당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며 그 자리에서 탈당계를 쓰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김남권

 

 

최 시장으로서는 탈당 후 첫 번째로 겪은 좌절이다. 당시 동반 탈당에 합류했던 한 인사 역시 이에 대해 ”최 시장이 후보자들이 선뜻 따라오지 않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000여 명의 당직자와 당원들이 최 시장을 따라 집단 탈당함으로서 한때 최 시장의 독자세력 구축에 힘을 보태는 듯 했지만 의미 있는 세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는 당시 집단 탈당을 주도했던 오세봉 도의원, 박건영 시의원과 예비 후보자 3-4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일반 당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조차도 오래가지 못하고 각자 도생의 길로 접어들면서 최 시장의 리더쉽은 흐지부지 붕괴됐다. 탈당 주도 인사들 중 대부분이 바른미래당을 택했고, 일부는 출마를 포기했으며, 심지어 일부 인사는 탈당했던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 출마하는 등 사실상 집단 탈당을 주도했던 인사들은 모두 최 시장을 떠났다.

 

최 시장의 두 번째 좌절이다.

 

일각에서는 최 시장이 보수 색채가 비슷한 바른미래당을 입당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보수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바른미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이라는 반감을 가지고 있어 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집단탈당을 주도했던 한 인사는 전화 통화에서 ’최 시장의 측근들은 모두 없어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명희 시장의 독자생존의 꿈은 탈당 3개월 여만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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