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나온 북여종업원 3명의 대담 장면을 보면 북녘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다들 눈물을 참지 못했다.
2년만에 너무 많이 늙으셨다면서 바로 자신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렇게 늙으신 것 같다고 바로 목이 메었다. 곁에 있던 두 명도 눈물을 참을 수 없는지 연신 휴지를 꺼내 눈으로 가졌갔다. 모두 한결같이 자신들이 잘 있다는 소식만이라도 부모들에게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애닯게 울었다.
그 장면을 보고도 가슴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면 과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동물과 달리 사람이 숭고한 존재로 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자신의 생존본능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어 서로를 아프게 하지 않고 서로를 아껴주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 아닌가.
본지에서는 이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온갖 탄압을 무릅쓰고 북여종원 부모들의 위임장이 필요하다는 민변의 요청을 보도하여 북녘 가족들이 민변 변호인들에게 모든 구제활동을 위임한다는 위임장이 전달될 수 있게 했으며 인신구제청구를 위한 부모의 요청서도 법원이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몇차례나 더 보도하여 결국 민변이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 했었다. 북 여성들이 공안기관의 탄압에 단식으로 저항하다 잘못되었다는 소문 등이 보도되어 북녘의 부모들이 통곡하며 쓰러지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아팠기 때문이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7628
실제 우려했던 일들이 생겨났다. 사랑하는 딸자식이 얼마나 걱정이 되었던지 식음을 전폐한 부모도 있었고 급기야 걱정으로 몸져 누워 영영 눈을 감은 부모도 생겨났다. 북녘의 부모들의 바람은 아주 간단하다. 일단 딸자식이 잘 지내는지만 알려달라는 것이다. 절대로 조국을 배반할 딸이 아니지만 정말 남쪽으로 귀순하겠다면 남녘으로 보내주겠으니 한번이라도 만나서 딸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남녘으로 올 수도 있고 판문점에서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이런 애절한 북녘 부모들의 요구를 모조리 묵살했다. 당시 법기관에서도 민변이 낸 인신구제신청도 실익이 없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운운하며 각하하였다. 북녘 부모들의 절절한 외침을 번연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그랬다.
이번 jtbc 보도를 보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납치를 해왔기 때문에 부모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납치극을 숨기기 위해 정부에서 법기관 담당자들을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jtbc 보도 이후 통일부에서 재조사를 한다고 했으니 지켜볼 것이다. 만약 이런 북녘 부모와 당사자 처녀들의 이 애닯은 눈물을 이 문재인 정부에서는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공안기과 통일부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비록 부끄러운 일이라고 해도 인권과 관련된 일은 올바로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야 참다운 국가기관의 모습이다. 그래야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세금도 잘 내고 마음 놓고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급하다. 미주 민족통신이라는 언론에 한 명의 여종업원이 공안기관에 단식 저항을 하다 장렬히 희생되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정신질환에 걸렸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북녘의 부모들은 당장 딸들이 건강하게 살아있는지라도 알려달라고 저렇게 애가 타는 것이다.
이 안위여부라도 문재인 정부는 당장 밝혀야 할 것이다. 이미 북의 부모들이 자신 딸들의 얼굴도 다 밝혔다. 처녀들의 얼굴을 알리면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하네 어쩌네 하는 말은 아예 말도 되지 않는다. 당장 처녀들을 방송국에 다 데려다놓고 부모들에게 자신들이 잘 살고 있다는 소식만이라도 전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납치주모자들을 반드시 처벌하여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며 피해자들을 북으로 돌려보내고 성근한 피해배상도 해주어야 할 것이다.
국민과 역사는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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