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정동영, '건물 완공할 대목장', '항해 책임질 선장'...나서야 할 시점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6/25 [09:28]

정동영, '건물 완공할 대목장', '항해 책임질 선장'...나서야 할 시점

정성태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6/25 [09:28]

[플러스코리아타임즈=정성태]정당의 리더는 산전수전 치루며 체화된 경륜 그리고 확고한 자기 철학과 그에 기반한 일관된 노선을 견지한 정치인을 필요로 한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 의원은 정치적 영욕을 겪은 몇 안되는 정치인에 속한다. 성공과 실패 온갖 음해와 흑색 비방을 당하며 그만큼 내적으로 더 강하고 충만해졌다. 

시대적 화두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남북문제에 있어, 정동영-박지원 쌍두마차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풍부한 경륜과 식견 그리고 안목을 갖춘 자타 공인하는 정치인임에 분명하다. 여기에 정동영 의원의 외교 안보 영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정가를 비롯해 일본과 유럽의회까지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개혁성 측면에서는 정동영-천정배 쌍두마차를 이룬다. 특별히 정동영 의원의 사회, 경제적 약자에 대한 시선은 남다르다. 불평등 타파와 극심한 양극화 해소 의지는 그의 정치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중심축이다. 정치가 일신의 영달이 아닌, 약자를 강하게 일으켜 세우는 헌신의 도구여야 한다고 믿는 흔치 않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바로 그것이 민주평화당이 가야 할 길이다. 그래야 미래가 열릴 수 있다. 비록 고단한 여정일 수 있겠으나, 거기 공동체 모두의 승리가 담보될 수 있다. 특별히 지방권력까지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이다. 자칫 오만과 일탈에 빠져들 개연성이 높게 상존한다. 이를 바르게 견제하고 또 견인해내야 한다. 민주평화당과 정치인 정동영의 존재 이유고 또 있어야 하는 자리다.

나라를 나라답게 세워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민주평화당이 세상을 깨우며 앞서갈 수 있을 때 나태함에 빠질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따라오게 되고, 그래야 수구적 행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수세력을 제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민주평화당에도 유익한 일이겠으나, 무엇보다도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민주평화당, 올 2월 창당돼 겨우 골조만 세운 상태에서 지방선거에 나섰다. 출마 후보들 공천하기에도 버거운 상태에서 허겁지겁 선거에 임해야 했다. 5개 정당 가운데 가장 적은 국고보조금으로 선거를 치루다보니 서울, 경기를 비롯한 충청권 등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여력이 없었다. 응당 정당 득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었다.

그런 악조건 하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거대 정당에 이어 민주평화당이 3번째 많은 당선자를 냈다.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종잣돈은 마련한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민주평화당보다 4배 가량 더 많은 국고지원금을 받은 바른미래당이다.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 후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에게도 밀리며 사실상 폐당의 위기에 몰려 있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완벽한 환경이었다.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더욱이 투표 하루 전에 있었던 북미정상의 역사적 회동은 선거판의 거대한 쓰나미와도 같았다. 그야말로 평화 분위기에 휩싸인 민심의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수구 냉전적 태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처참한 패배로 기록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평화당은 그나마 체면치레 정도에 그쳤고, 정의당 또한 연식이 있는 정당임을 감안할 때 평년 수준의 정당 지지율은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가 오는 8월 초순으로 예정되어 있다. 정당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아직 미완인 상태의 건물을 완공하고 또 분명한 정치적 철학과 그에 기반한 노선 정립의 과제가 남겨져 있다. 이를테면 목수들을 총괄해 건물을 완공할 수 있는 대목장 그리고 끈질기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그것을 통해 비록 작지만 강력한 개혁적 야당으로 탈바꿈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륜과 함께 개혁적 자기 정체성이 확고한 당대표를 요구 받고 있다. 간신히 골조만 있는 건물에 구들도 깔고 창문도 달아야 한다. 벽지도 발라야 하고 인테리어도 해야 한다. 아울러 온갖 세간도 들여 놓아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좌표를 정해 항로를 결정해야 할 선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서 지난 날을 복기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안철수 전 의원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행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합당이다. 안철수 전 의원이 한 때 대중의 열광적 지지를 받으며 대선주자 부동의 1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정치인으로서 퇴진을 고민해야 하는 수렁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그의 경험 미숙과 철학 부재에서 결정적으로 기인한다.

그렇다면 민주평화당 구성원 모두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골조만 세워진 상태의 민주평화당이란 건물을 완공할 수 있는 경륜을 갖춘 대목장 그리고 항로를 올바로 정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선장의 역할이다. 거기 정동영 의원이 있다. 그만큼 그의 어깨도 무겁게 됐다.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