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지연·친분’으로 쌓은 MB성벽, 그안에서 무슨 일이?4대 사정 권력기관 '대구경북-고려대'가 장악, 핵심보직 등 이명박 대통령의 TK(대구경북)와 모교인 고려대 출신에 대한 배려는 4대 사정 권력기관인 검찰, 국정원, 경찰, 국세청 등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최근 PK 출신 권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려대 출신 한상대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각각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 임명함으로써 사정라인의 ‘가신그룹화’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 권재진과 한상대 투입, 사정권력 장악 퍼즐 맞추기 완료 지난 16일 단행된 법무, 검찰 고위직 인사에도 'TK-고려대'에 대한 배려가 두드러졌다. 검찰의 핵심 보직에 TK와 고려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돼 검찰조직은 정권의 '친위대'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임기말 레임덕과 임기 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법무부는 “업무 실적과 전문성을 고려해 출신지역과 출신학교를 적절히 안배했다”고 설명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전혀 딴판이다. 고검장, 검사장 승진자 14명 중 TK출신은 3명, 고려대 출신은 4명뿐이지만, 이들의 보직은 법무-검찰 권력의 핵심 중의 핵심에 해당한다 지역 안배 보다 더 중요한 보직 안배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편향 인사’에 불과했다. 결국 지역안배는 허울뿐이란 얘기다. 주요 사건을 수사하는 ‘전국구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경북 영주 출신 최교일 검찰 국장이, 검찰 수사의 사령탑인 중수부장에는 경남 산청 출신이지만 대구에 거주해 실상 TK나 다름 없는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임명됐다. 이들은 새로 취임한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등과 지연, 학연으로 얽힌 관계다. ‘권재진-한상대’ 사정라인 체제 강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보직 안배' 없는 검찰인사, 지역 안배는 허울 뿐 특히 최재경 신임 중수부장은 2007년 말 BBK사건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 있으면서 BBK사건을 실무 지휘한 사람이다. 세간에는 그의 발탁을 두고 ‘보인인사’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고검장급과 검사장급 승진자 중에는 길태기 법무부 차관과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의 고려대 출신이 포함돼 있다. 이로써 현재 검사장급 이상 53명 중 TK 또는 고려대 출신은 20명에 달한다. 2005년 노무현 정권 당시 단 한명에 그쳤던 고려대 출신은 1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권재진, 한상대 임명으로 법무검찰 사정권력 지휘부와 핵심 보직은 ‘TK-고려대’ 일색이다. 이 대통령은 결국 권재진, 한상대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사정권력 장악을 위한 ‘퍼즐맞추기’에 성공한 셈이다. 최대 사정권력인 ‘법무-검찰’라인이 대통령의 ‘고향사랑’, ‘모교사랑’의 전시장이 돼 버렸다.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대검 중수부장,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을 손에 넣었으니 이제 '법무-검찰' 사정권력기관을 이 대통령의 고향 후배, 학교 후배들의 ‘친목의 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중의 ‘친위대 안전장치’ 돋보이는 국정원 4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정원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 친위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곳으로 2중, 3중의 안전장치가 돋보인다. 수뇌부 핵심이 ‘TK-고려대’ 인맥이면서 가신 그룹 중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S라인(서울시 출신 인맥)’이기도 하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하는 동안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최측근 인물로 ‘S라인’의 수장이기도 하다.
국정원의 2인자, 3인자 모두 ‘TK-고려대'로 동시에 ‘S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목영만 국정원기조실장은 대전 출신이나 고려대를 나왔고,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시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며 이 대통령과 원세훈 원장과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민병환 국정원 2차장은 고려대 출신으로 'S라인'의 수장인 원 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경찰 조직의 주류는 ‘TK-고려대’ 인맥이다. 고려대 출신인 조현호 현 경찰청장은 ‘노무현 비자금 차명계좌’를 거론하며 노 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는 등 현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인물이다. 구속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왔으며, 경찰 내 ‘TK-고려대’ 인맥의 수장으로 꼽힌다. 경찰, 국세청 수뇌부와 핵심보직, ‘TK-고려대’ 대물림 경찰 핵심 보직에는 TK출신이 참 많다. 현 이성규 서울경찰청장과 주상용,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경북 출신이고, 이성규 현 서울경찰청장과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낸 이강덕 경기경찰청장 역시 TK출신이다. 막강한 조세권력을 가진 ‘기업 검찰’ 국세청의 사령탑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TK-고려대’ 인맥이다. 국세청내 TK 인맥의 좌장격인 이현동 국세청장은 경북 출신으로 영남대를 나왔다. 국세청 2인자인 김문수 차장은 경남 출신이지만 고려대를 나와 사실상 ‘TK-고려대’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정치칼럼니스트/ 이메일 toutplus@hanmail.net 블로그 http://blog.daum.net/espoir/8126441/ 당분간 실명이나 필명을 배제하며 정치시사 칼럼이 보도될 예정입니다. 독자제위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박 관련기사목록
|
연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