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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상, 박근혜 대세론 깨지나?

새 발의 피도 안될 것 같던 문재인, 12주만에 지지율 2위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1/08/20 [09:37]

문재인 부상, 박근혜 대세론 깨지나?

새 발의 피도 안될 것 같던 문재인, 12주만에 지지율 2위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1/08/20 [09:37]
박근혜와 문재인. 동시대 정치인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이들이 살아온 과정은 서로 너무 달라 이 끝과 저 끝에 서있는 깃발과 같다. 서로의 대척점에 서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박근혜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권력의 핵심부인 청와대에 들어가 장기집권의 흥망성쇄를 지켜본 사람이지만, 문재인은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 때 미군 수송선을 타고 월남한 실향민의 아들이다. 

박근혜는 독재권력의 심장을 먹고 성장했다. 어린 시절 권력의 속성과 힘, 그리고 권력 앞에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는 숱한 군상들을 보며 통쾌함과 연민을 느꼈을 것이다. 반면 문재인은 실향민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굶주림의 아픔을 고스란히 경험한 사람이다. 홀어머니와 함께 가난과 싸워야 했던 실향민의 아들, 이게 문재인의 자서전에 나타나는 그의 어린 시절이다.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후 박근혜는 영부인 역할을 대신했다. 날마다 권력의 비정함과 달콤함을 직접 체감할 수 있은 상황을 맞았으리라. 상상해 보라. 백발이 성성한 장차관부터 당대 석학이라고 불렸던 학자들 까지 아직 풋내 나는 어린 소녀 앞에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고개를 조아리던 모습을. 


독재권력 심장에서 자란 박근혜, 실향민 아들 문재인

박근혜가 이러는 동안 문재인은 민주화 운동을 했다. 독재와 불의에 맞서본 경험 없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한국사회의 격동기를 직접 부딪히며 체험한 가치들은 현재를 보는 시각과 미래에 관한 사고를 조명해 주는 빛이요, 에너지다. 

영구집권의 야욕 때문에 박정희가 인권을 무참하게 유린하고 여자 연예인과 어린 여대생을 안기부 안가로 불러 일주일에 두세번씩 주색 파티를 열 때, 문재인은 시위와 관련돼 구속당해 갇힌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가 고시합격 통지서를 받은 곳도 청량리경찰서 유치장이었다. 

인간관계 설정도 판이하다. 박근혜 측근들의 면면을 보면 한나라당 이전 민자당과 5공,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유신정권에 뿌리를 둔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문재인의 경우는 정반대다. 거반 박정희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박근혜 인맥’에 의해 과거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핍박당했던 부류가 ‘문재인 인맥’이다. 

박근혜가 보좌한 인물은 유신독재 최고의 권력자였던 반면, 문재인이 보좌해 온 인물은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을 크게 신장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다. 


새 발의 피도 안될 것 같던 문재인, 12주만에 지지율 2위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각각 여권과 야권의 대표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박근혜에 비해 ‘문재인 파워’는 새발의 피다. 박근혜의 지지율은 문재인의 세 배나 되고 정치경륜 역시 비교도 안될 만큼 박근혜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분위기가 형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지율 1위는 박근혜로 32%, 문재인은 11.7%를 얻어 박근혜에 이어 2위, 야권 주자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어쨌든 현재로는 차기 대통령이 박근혜일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박근혜의 본격적 정치입문은 대구 보궐선거 당선된 1998년. 30년 경력을 훌쩍 넘긴 ‘노련한 정치인’인 반면, 문재인은 아직 본격적으로 정치 입문조차 하지 않은 ‘애송이’에 불과하다. 



박근혜가 대권 후보로 부상한 때는 2004년 17대 총선 무렵. 정치 비자금 차떼기 사건이 터져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천막당사’로 난국을 정면 돌파해 당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당 대표에 오르면서 박근혜의 지지율은 20%대를 넘었고, 2007년 대선 이후에는 줄곧 30% 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해 오고 있다.


노무현 지지율 3%일 때 이회창은 51%

문재인이 대권 여론조사 대상에 오른 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였다. ‘정치할 생각 없다’는 본인의 입장과는 관계없이 3개월 전부터 야권 대선후보군에 포함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근혜 대세론’에 맞불을 놓기 위해 내세운 카드였다. 처음 3%대의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불과 12주만에 11.7%까지 상승하면서 세간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지율은 가변적이다. 현재의 지지율이 아무리 확고하다 해도 막판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것처럼, 지금 미미한 지지율이 끝까지 지속된다는 법 또한 없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2002년 노무현과 이회창의 경우다. 2001년말 노무현의 지지율은 거의 바닥이었다. 대선 후보로는 존재감을 확인할 수조차 없는 수준이었다.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3.5%에 불과했을 때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넘고 있었다. 천양지차였다.



 
노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던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이회창 후보를 앞섰기도 했지만, ‘노무현-이회창’ 대결 구도 내내 노 후보가 많게는 20%가까이 줄곧 뒤진 상태였다. 하지만 막판 승리는 노 후보였다. 지지율 3%대로 시작해 48.5%까지 끌어올리며 당선된다. 


차기 대통령감 1위, 부접합 인물 1위, 모두 박근혜

 
지난달 말 <한국기자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현역 기자 418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세태 동향에 밝은 현역 기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사 결과가 주는 시사점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차기 대통령으로 부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1위가 박근혜(14.5%)였으며 2위는 오세훈(14.6)이었다. 이어 정몽준(6.1%), 이재오(5.4%), 유시민(4.7%)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 1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박근혜(19.4%)였다. 차기 대선 부적합 인물과 적합한 인물 두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여러 가지 해석을 낳게 했다. 적합한 인물 2위에 오른 사람은 문재인(17.9%)이었으며 손학규는 3위(16.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유시민(3.9%), 김두관(2.7%)등의 순이었다.



 
박근혜가 현재 지지율이나 당선가능성에서 독보적 1위지만, 그녀에 대한 비호감도 또한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후보의 장점 보다는 단점이 먼저 부각되는 곳이 선거판이다. 아무리 공명선거를 외친다 해도 선거전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게 네가티브 전략이다. 박근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지지율 만큼 비호감도 높다? 폭탄 안고 있는 꼴
반면 문재인의 이미지는 깨끗하다. 아직 정치판을 기웃거린 얼굴이 아니라 참신함이 돋보인다. 현실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정치 경험이 많은 순으로 청와대에 입성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잘 나가는 박근혜’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재들이 적지 않다.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과 박정희 정권 당시에 근간을 둔 의혹과 루머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언제 무엇이 어떻게 터질지 모를 일이다. 

박근혜는 호감도 1위와 비호감도 1위를 겸하고 있다. 가능성도 많지만 문제도 그만큼 있다는 얘기다. 비호감도가 어떤 계기를 통해 확산되고, 호감도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면 박근혜의 높은 지지율이 거품으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지지율은 7년간 30%대에 머물며 정체상태다. 게다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비호감을 많이 받고 있다. 반면 문재인은 이제 시작이다. 지지율 3%가 12주만에 11.7%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지율 상승은 계속 이어질 거라는 보는 견해도 많다.

 

문재인 등장, ‘대세론’ 깨지고 대권 구도 재편

 
노무현 전 대통령도 3%부터 시작해 대선고지를 밟았다. ‘노무현의 운명’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문재인 역시 3%에서 시작해 막 대선고지를 향해 방향을 잡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 언제까지 갈까. ‘박근혜 대세론’으로 특징되던 대선판도가 ‘안개속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세론’은 문재인의 등장으로 이미 위상을 잃기 시작했다. 현시점의 패자(覇者)가 박근혜라면, 내년 말 미래의 패자(覇者)는 누가될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문재인을 미래의 패자(覇者)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정치칼럼니스트/ 이메일 toutplus@hanmail.net 블로그 http://blog.daum.net/espoir/8126441/
당분간 실명이나 필명을 배제하며 정치시사 칼럼이 보도될 예정입니다. 독자제위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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