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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산자여 따르라"

이민행 기자 | 기사입력 2012/10/29 [09:57]

"타는 목마름으로 산자여 따르라"

이민행 기자 | 입력 : 2012/10/29 [09:57]
"87년 양김의 독선 교훈삼아 야권은 무조건 단일화 하라!"

 10월이 가기 전에 꼭 써야 말이 있어 떨리는 손과 가슴으로 글을 씁니다. 10월은 국민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달입니다. 1일 ‘국군의날’과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10월은 뼈아픈 민족의 역사를 기억시키는 날도 있습니다.

 1972년 10월 17일은 초헌법적 국가긴급권을 발동하여 국회 해산과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전국 비상계엄령을 발동하여 ‘유신헌법’을 선포한 날이며, 27일은 ‘유신헌법’을 공고한 날입니다. 공교롭게도 26일은 그 ‘유신헌법’이 종말을 기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특히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 시절은 탁배기 한 사발 하면서 사회에 불평불만 하면 잡아 가두었던 세상이고, 입과 귀와 눈이 모두 닫혀 있던 세상이며, 긴급조치 1호에서 9호까지 연좌제로 묶어 오물딱 딸싹을 못하게 했던 세상, 그 어두운 세상의 대명사가 ‘10월유신’입니다.

 26일 10월유신은 두발의 총성에 의해 막을 내렸으나, 그러나 김대중·김영삼 두 정치인의 각자 다른 길로 인하여 ‘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고, 또 다시 10여년의 암흑시대가 이어졌습니다.

 지금 18대 대선을 앞두고 그 암울했던 세상이 좋았다며 역사를 되돌리려는 사람과 정당이 있습니다. 그 시대에 일어났던 장준하 암살사건,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조작사건, 12.12사태, 5.18광민주화운동, 5공화국 등장 등을 상기해 봅시다. 다시 그 시대로 돌아가 사시겠습니까?

 시인 김지하 선생이 민주주의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독재자와 민중에 외치던 이 노래를 기억 하십니까?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시인 김지하 선생의 ‘타는 목마름으로’-

 또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이 민주주의를 위해 ‘산자는 모두 따르라’고 외치던 이 노래를 기억
하십니까?

《맨 첫발 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저 살인마의 틀거리를 몽창 들어 엎어라 들었다간 엎고 또 들었다간 또 엎고...죽은 자에게도 다시 치는 주인 놈의 모진 매질소리라...아귀엔 코배기들이 으스러지고...피에 젖은 대지 위엔 먼저 간 투사들의 분에 겨운 사연들이 이슬처럼 맺히고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 들릴지니...“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세월은 흘러가도 구비치는 강물은 안다 벗이여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갈대마저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일어나라 일어나라 소리치는 피맺힌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 산자여 따르라”...사람을 산채로 키워서 신경과 경락까지 뜯어먹는 건 바로 이 세상 남은 마지막 짐승 가진 자들의 짓이라...너무나 원통해 모두가 발을 구르는 저 폐허 위에 희대를 학살자를 몰아치는 몸부림의 극치...젊은 춤꾼이여 딱 한발띠기에 일생을 걸어라》-백기완 선생의 ‘묏비나리’-

 권력자와 가진 자들이 국민을 겁박·수탈하고, 고문으로 인권을 유린하며 죄인으로 덮어 씌우며 조작했던 세상, 이러한 일들이 부당하다고 비판하며 외치던 투사들을 감옥에 잡아 가두었던 세상, 이렇게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되는 세상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1980년 투옥되어 옥살이를 하고 있던 김지하 시인이 쓴 시가 ‘타는 목마름으로’이였으며, 백기완 선생이 1980년 투옥되어 옥살이 하면서 쓴 시가 ‘묏비나리’로 5.18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형이었습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남았습니다. 김대중·김영삼 양김이 반목했던 1979년과 1987년을 상기합시다. “야권 대통령 후보 ‘문재인’과 ‘안철수’는 조건 없는 단일화 나서라”
원본 기사 보기: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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