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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

문제와 풀이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3/07/11 [08:19]

처지

문제와 풀이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3/07/11 [08:19]

처지       /白山 김기수

 

-문제

하늘과 땅 사이에 나는 끼어 있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알 수 없는 처지다

신경이 오염된 무디어져

솔로몬이 던지는 지혜의 칼날도

무용지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는 끼어서

누가 남녀이고 누가 노소인지

알 수 없는 처지다

내가 뿌린 씨앗의 젊은 핏물은

철철철 흐르지 못하고

돌부리에 걸려 게거품 문다

 

어제와 내일 사이에 나는 끼어서

오늘을 쩔쩔맨다

이빨에 낀 생선 가시가

내 존재의 이유에 대하여 질문을 하며

현재를 찔러댄다

 

- 풀이

하늘과 땅 사이에 내가 끼어 들었다

높은 하늘 푸른 땅에

성형하고 치장할 이유가 없다

하늘이 열이 나고 땅이 앓는 건

사람냄새의 부작용 때문이다

끼어 든 내가

그대로 두어라 해야겠다

뒤늦게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내가 끼어 들었다

그들만의 고요한 호수 위에

모난 돌을 냅다 던져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다시 본래의 고요가 되려면

내가 현실에서 떨어져 나가

호수를 품은 산 같아야 한다

 

어제와 내일 사이에 내가 끼어 들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지나간 실족과 다가올 업적도

사실은 현재진행형이다

따라서 어제와 내일의 존재는

내가 현재에 끼어서

진행형이 되어야 함이......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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